다들 미리 확인하세요…홈플러스 '여기' 15개 점포는 이제 폐점합니다

2025-08-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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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자구책 가동하기로 결정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이 불발된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했다.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자 무급휴직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홈플러스 자료사진. / 뉴스1
홈플러스 자료사진. / 뉴스1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이후 5개월간 영업 정상화를 모색했지만, 임대료 재조정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일부 점포에서 자금 압박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전체 68개 임대 점포 중 15곳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폐점이 확정된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이다.

홈플러스는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이미 3월부터 진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조치는 회생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연장된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자구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조치를 내놨다"며 "홈플러스 가치는 전국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하는 것은 곧 회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MBK가 분할 매각 없이 통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폐점 결정은 그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 전 기업 인수합병(M&A) 허가를 받아 매각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문 닫은 홈플러스 매장. 자료사진. / 뉴스1
문 닫은 홈플러스 매장. 자료사진. / 뉴스1

§ 홈플러스 회생 절차 배경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배경에는 복합적인 재무·경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첫째, 과도한 부채 부담이다.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약 7조 원에 인수하면서,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LBO(차입매수) 방식을 사용했다. 그 결과 인수 직후부터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고, 연간 2000억 원대의 이자 부담이 고정적으로 발생했다.

둘째, 부동산 자산 매각 실패다.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보유 점포 부동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려 했으나,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유동화 계획이 지연되거나 무산됐다. 이는 필수적인 현금 확보에 실패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셋째, 오프라인 유통산업 환경 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 비중이 급증하며 대형마트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했고, 홈플러스는 소비 패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됐다.

넷째, 신용등급 하락과 단기 자금 조달난이다. 2025년 초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상환 부담이 급증하자, 회사는 선제적으로 회생 절차를 신청해 채무 상환 압박을 줄이려 했다.

마지막으로, 점포 임대료 부담이 크다. 홈플러스는 매년 4500억 원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으며, 특히 매각 후 재임대(Sale & Lease Back) 방식이 적용된 점포에서 임대료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고정비는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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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 절차와 향후 전망

법원은 홈플러스 경영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업성과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 절차를 통해 부채 구조를 재조정하고, 점포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신규 투자 유치를 병행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다, 이번 15개 점포 폐점과 무급휴직 시행은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남은 점포의 임대료 협상과 매각 절차,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과정이 향후 홈플러스 생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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