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3곳뿐인데…뭣 모르고 가면 제주도보다 돈 더 깨진다는 국내 '이곳'

2025-08-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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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렌터카 24시간 제주 5만 원·울릉 13만 원
3일 동안 혼자 렌터카 타고 여행해도 100만 원

바가지요금으로 유명한 국내 관광지 제주도보다 물가가 더 비싼 곳으로 울릉도가 떠오르고 있다.

울릉 저동항 전경 / 연합뉴스
울릉 저동항 전경 / 연합뉴스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이곳의 예상치 못한 물가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은 14일 연합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도는 각종 자재와 생필품, 식자재 등을 섬이라는 특성상 육지에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관광객 입장에서는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지난 13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667원, 경유 가격은 1537원이다. 울릉도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넣으려면 육지보다 리터당 300원이나 더 줘야 한다. 차를 가지고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입장에서는 식비나 생활용품 등을 해결하기 전부터 금전적으로 부담이 가는 상황이다.

울릉 관음도 / 연합뉴스
울릉 관음도 / 연합뉴스

울릉군은 매년 유류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울릉 지역 주유소의 기름 가격은 이처럼 육지보다 현저히 높은 상태를 보인다. 주민들 역시 주유소가 3곳에 불과한 데다가 요금도 비슷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렌터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성수기인 여름에 중형 세단 승용차를 24시간 이용하면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울릉 지역 요금은 13만 원, 포항 지역 요금은 7만 원, 제주 지역 요금은 3만 5000~5만 원 안팎으로 나타난다.

렌터카를 쓰지 않고 울릉크루즈 여객선을 이용한다고 한들 중형 세단 승용차 왕복 운송료만 35만 6000원에 이른다.

식사비도 평균 수준을 웃돈다. 오징어 내장탕이 1만 5000원, 따개비밥 2만 원으로 육지보다 높은 셈이다. 식당에서 파는 맥주, 소주, 막걸리도 6000~8000원으로 포항 지역 식당의 5000원보다 비싸다.

유류 할증비를 포함해 18만 원인 포항~울릉 왕복 여객선 운임, 각종 유료 관광지까지 고려하면 혼자 3일간 울릉도에 렌터카를 타고 여행하는 데 드는 비용만 해도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논란도 있었다. 한 유튜버가 최근 울릉을 여행하던 도중 비계가 절반을 차지하는 삼겹살을 상에 내놓은 식당을 찍어 올린 것이다. 또 다른 유튜버는 예상 요금의 두 배에 달하는 요금을 받는 택시를 찍어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육지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이 고장 나면서 전체 관광객은 점차 감소하는 모양새다.

울릉도 지도, 구글맵

그러나 바가지 천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제주도가 최근 다시 휴가지 1위로 주목받으며 여행 추세가 변하고 있다. 환율 부담과 물가 상승 여파로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가성비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7~8월 여름 휴가철 항공권 예약 1위는 제주도가 차지했다. 이어 일본과 베트남, 중국, 태국이 뒤를 이었다. 전체 항공권 예약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제주도는 관광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급히 가격 정책을 손보는 데 나섰다. '2025년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협의회'에서는 도내 12개 해수욕장의 편의용품 대여료를 파라솔 2만 원, 평상 3만 원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또 도내 착한가격업소 중 음식업종 245곳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행사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원래 5월 한 달간 한시로 운영 예정이었으나 지역 물가 안정과 관광객 유인을 위해 기간을 늘린 것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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