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나라구했나' 8살 연하 일본 재벌2세와 '옥탑방 신혼집' 차린 한국 남성
2025-08-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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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고생 사서 해야 한다” 응원


8살 연상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일본 부잣집 딸의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여성은 한국으로 건너와 옥탑방에 신접살림을 차렸는데, 처가에서는 이를 당연히 여기며 결혼 생활을 응원해줬다고 한다.
사연의 주인공은 김명균(32) 씨와 일본인 코노미(24) 씨. 부부는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인생속으로'에 출연해 옥탑방 신혼생활을 공개했다.



부부는 1.5룸인 옥탑방에 살고 있다.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원짜리다. 김 씨는 카페 매니저로 일하고 있고, 코노미 씨는 남편이 다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부는 언어교환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났다. 먼저 호감을 표한 쪽은 코노미 씨였다. 한국에 관심이 많던 코노미 씨는 김 씨에게 첫눈에 반해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만남까지 갖게 되면서 연인으로 이어졌다.
코노미 씨의 부친은 일본의 중견기업 대표라고 한다. 김 씨는 장인에 대해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로 바로 뛰어드셨다. 처음엔 그래서 집이 되게 힘들었는데, 어머님이 계속 서포트하셨다고 한다"며 "두 분이 열심히 하시면서 지금 회사를 일구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는 그런 장인·장모를 본받고 싶다고 했다. 당장 살림살이를 위해 처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코노미 씨는 "저는 제힘으로 다하고 싶다.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 제가 자존심이 되게 세다. 아빠에게 도움을 받아 잘 되는 게 아니라 제힘으로 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월급도 더 많이 받고 싶고, 부모님보다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모 역시 그런 딸을 응원하고 있다고 한다. 코노미 씨는 "엄마는 고생을 사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고생해봐야 '이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해주셨다"고 했다. 김 씨도 "처음 우리 신혼집을 보셨을 때도 '그렇지, 이렇게 시작해야지'라며 만족하셨다. 옛날 생각이 나신다며 너무 충분하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코노미 씨는 "돈이 없는데도 마음은 부자일 수 있다. 안 좋을 때도 긍정적으로, 밝게 살 수 있다"며 "언젠가는 정말 아빠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묻는 말에는 "일단은 행복하게 살고 싶고, 아기를 낳고 싶다. 아기가 생기면 저희 부모님이 해주신 것처럼 부족함 없이 살 수 있게끔 해주고 싶다. 또 나이를 먹어도 돈이 없어도 이것저것 남편과 같이하고 싶다.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부자이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