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많이 보이더라…모기 사라지고 요즘 '떼'로 출몰하고 있다는 '반전 동물'

2025-08-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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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태계 균형, 이상 증후 발생?!

올여름 극심한 폭염과 강수 패턴 변화로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든 반면, 도심 곳곳에서 쥐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쥐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쥐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모기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모기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최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모기가 줄면서 잠자리 같은 천적 곤충 개체 수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더 큰 문제는 도시 쥐 개체 수의 급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7월 말까지 잦은 비로 습도가 높았던 시기에는 모기 번식이 활발했으나, 이후 38~39도에 이르는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서 모기 성충이 체내 수분을 잃고 폐사했다. 습도가 낮아지면 모기 수명이 짧아져 활동량도 감소한다. 모기 개체 수가 줄면 유충을 먹이로 하는 다른 곤충 생태에도 변화가 생긴다.

최근 도심에서 쥐 민원이 증가한 데에는 재건축·재개발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양 교수는 터파기 공사로 서식지를 잃은 산동네 쥐들이 인근 주거지로 이동한다며 길고양이에게 과도하게 먹이를 주는 행위도 쥐 증가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먹이가 풍부하면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지 않아 개체 조절 기능이 약화된다는 설명이다.

쥐떼가 출몰할 수 있는 도심의 장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쥐떼가 출몰할 수 있는 도심의 장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쥐가 많아졌을 때 대처해야할 점 중 하나가 쥐와 고양이를 매개로 전파되는 기생충병 '톡소플라스마 곤디'의 위험성도 언급됐다. 쥐가 해당 기생충에 감염되면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접근해 물리거나 공격당하며, 이 과정에서 고양이도 감염된다. 고양이 배설물이나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으며,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건소가 쥐 방제를 추진하려 해도, 캣맘들의 반대로 작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고양이 보호와 쥐 방제는 상충되는 문제가 아니라 병행이 가능한 사안이라며 쥐 매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공론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쥐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부주의로 바퀴벌레 개체 수가 늘어나는 등 도심 해충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흘리지 않도록 하고, 하수구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해충 방제의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인간에게 해를 끼쳤던 모기가 사라졌다고 안심할 수 없는 여름이다. 도심의 새로운 위협은 이미 발밑과 쓰레기통 주변에서 번식 중이다.

도심의 쥐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도심의 쥐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다음은 도시에 쥐가 많아졌을 때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1. 공중위생 및 질병 확산

쥐는 살모넬라, 이질균, E.coli, 렙토스피라, 한타바이러스, 흑사병(페스트) 등 50종 이상의 인수공통 전염병 병원체를 옮긴다. 소변·배설물·타액·쥐벼룩 등을 통해 음식, 물, 생활환경을 오염시키며, 일부 질병은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2. 인프라 및 재산 피해

전선, 배관, 건물 구조물, 쓰레기통 등을 갉아먹어 화재·누수·시설 손상·음식물 오염 등 경제적 피해를 유발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270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쥐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3. 쓰레기·위생 문제 심화

쓰레기봉투나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쳐 주변에 오염을 확산시키며, 도시 미관과 청결도를 떨어뜨린다. 관리가 부실한 쓰레기·잡초·방치된 공간은 쥐 서식을 더욱 부추긴다.

4. 관리 비용 및 사회적 부담 증가

개체 수 증가로 방역, 구제, 쓰레기 처리, 건물 유지 보수 등 관련 사회적 비용이 늘어난다. 단순 포획만으로는 완전 퇴치가 어려워 교육·행정비용이 지속적으로 소요된다.

5. 생활·정서적 불편

쥐 출현이 잦아지면 시민의 불안·혐오·스트레스가 커지고, 주거 가치 하락과 관광지 이미지 타격 등 2차적 피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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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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