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톤이나 팔렸다…생각도 못했는데 해외서 반응 터진 뜻밖의 '한국 채소'
2025-08-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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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사로잡는 포항의 숨겨진 보석, 죽장 양배추
아시아 시장을 접수하는 한국산 양배추의 비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뜻밖의 한국 채소가 있다.
바로 '양배추'다. 포항시가 지역 대표 농산물인 죽장 양배추 해외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죽장면 상옥리 일원에서 재배된 양배추 18톤이 대만으로 향하는 첫 수출길에 올랐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이번 선적은 올해 초 체결된 총 500톤 규모 수출 계약의 첫 물량으로,지역 농가와 수출업계 모두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죽장 양배추는 포항 북부 산간지역의 청정 고랭지에서 재배돼 신선도와 저장성이 뛰어나고,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포항시는 그동안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해 꾸준히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한 품질 관리 교육, 물류 체계 효율화, 수출 전문업체와의 협업 등을 추진해왔다. 이번 첫 물량 출하는 이러한 장기적 준비의 결실로 평가된다.
이상범 포항시 농식품유통과장은 "이번 대만 수출은 죽장 양배추의 품질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 입증하는 계기"라며 "수출 품목 다양화와 고품질 생산을 통해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죽장 양배추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재배 환경에 있다. 죽장면은 여름철에도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유지해 고랭지 작물인 양배추 재배에 최적화돼 있다. 여기에 친환경 재배 기술 도입과 산지 유통 시스템 개선이 더해져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체계가 갖춰졌다. 이는 수출 판로 확대에 따른 가격 안정과 더불어, 지역 농산물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양배추는 포항시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수출 유망 품목이기도 하다. 포항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하반기에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현지 판촉 지원, 농식품 수출 활성화 심포지엄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양배추 외에도 포항만의 강점을 가진 농산물을 발굴·육성해 포항 농산물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산 농가와 수출 기업 간 연계 지원을 강화하고, R&D와 품질 고도화에 힘쓸 예정이다.
한국 양배추는 최근 몇 년간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포항 죽장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 재배된 국산 양배추는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 뛰어난 저장성으로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내병성·내한성·내습성이 뛰어난 품종 개발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어, 해외 재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크기가 작은 조생종 원형 양배추는 1~2인 가구 증가와 신선 채소 수요 증가에 부합해 아시아·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출 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포항 죽장 양배추는 500톤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삼척 소형 양배추도 대만에 연간 200톤 계약 수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저가 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미주 등 고급 시장에서도 국산 양배추의 경쟁력을 입증하며 진출을 확대 중이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정부 주도의 품종 개발 프로젝트와 민간 기업의 수출 지원, 그리고 국내 농가의 철저한 품질 관리가 있다.
국내외 소비자들이 한국산 양배추를 선호하는 이유는 깨끗한 재배 환경과 엄격한 품질 관리, 지속가능한 농업 실천에서 비롯된 신뢰 덕분이다. 이번 포항 죽장 양배추의 첫 대만 수출은 단순한 물량 성과를 넘어, 국산 채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향후 기후 변화 대응 품종 개발과 유통·물류 혁신이 결합된다면 한국 양배추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프리미엄 채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