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25-08-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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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숨겨진 애국심
지난 14일 광복절 전날 이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후손들에게 "저는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이런 말은 앞으로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도록 국가를 위한 희생에는 예우도 높게, 지원은 두텁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을 언급한 것은 현재 독립운동가에 대한 처우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인으로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있는 후손들이 있다. 목숨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낸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1. 배우 김지석
배우 김지석은 김구 선생의 제자로 유명한 김성일 선생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일은 1916년 만주에서 독립의용단으로 활동했다. 특히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윤봉길 의사와 함께 불에 달군 쇠로 지지는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개인 유튜브에서 김지석은 자신이 독립운동가 후손임을 밝힌 뒤로 독립운동가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배우로서도 지난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동백꽃 필 무렵)을 수상하기도 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 국민의힘 의원 윤주경
윤주경 의원은 가장 유명한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윤봉길 의사의 친손녀다.

윤봉길은 1932년 일본 제국 만주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폭탄을 투척한 홍커우 공원 의거의 주역이다. 김구 선생과의 마지막 조찬 자리에서 그는 "제 시계는 앞으로 몇 시간밖에는 쓸 일이 없다'며 김구 선생에게 자신의 시계를 건넸다.
윤주경 의원은 과거 독립기념관 관장을 역임하기도 하며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와 보훈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말은 나에게 큰 부담이기도 했지만 내 삶 자체이기도 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 화제였다.
3. 배우 송일국
배우 송일국은 청산리 전투의 영웅인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로 유명하다. 그는 김좌진 장군의 손자인 김두한 전 의원과 배우 김을동 아래에서 태어났다.

김좌진은 1918년 대한광복회 부사령관을 맡다가, 대한광복회 와해 후 1920년 청산리 전투에서 독립군 연합 부대를 이끌며 일본 군대와 교전한 공적을 세웠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암살로 숨진 김좌진은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한스럽다"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일국은 지난 2020년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를 통해 자신이 김좌진 장군의 후손임을 밝혔다. 그는 2012 독도 횡단 수영대회에 참석하거나 삼둥이들의 이름을 '대한, 민국, 만세'로 지을 만큼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하며,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
4. 배우 배성우 & 아나운서 배성재
배성우, 배성재 형제는 독립선언문과 경고문을 제작한 신영호 선생이 외할아버지로 알려졌다.

신영호는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서를 입수해 서울의 독립만세운동 상황을 청주에 알려 독립만세시위를 준비했다. 준비 과정에서 발각돼 일제 경찰에게 체포된 그는 1920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2014년 예능 힐링캠프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후손임을 밝힌 배성재는 월드컵 중계에 등장한 전범기를 비판하는 등 독립운동가의 후손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그는 2019년 3.1절 기념식 진행을 맡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손들은 상당하다. 독립운동가 후손 중 상당수는 낮은 생활비와 불안정한 주거 환경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후손 중 3.4%가 비닐하우스, 판잣집 등 비정형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또 대다수가 보훈 지원금에 의존해 생활하거나 기본적인 생계비마저 보장받지 못해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