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한길 경고 징계에 “내란 세력과 단절 거부한 것”
2025-08-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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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공정과 상식은 다 어디로 갔느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조치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라고 비판했다.

박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전한길 개인에 대한 경징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앞세운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지 며칠 만에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진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라며 "국민의힘의 공정과 상식은 다 어디로 갔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께선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내란 동조' 정치를 용납하실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라며 "경고라는 코미디 같은 결정을 철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징계와 제도 개선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대표도 페이스북에 '국힘(국민의힘) 전대 난동 전한길 경고에 그쳐…솜방망이 처분'이라는 한 줄 보도를 인용한 뒤 국민의힘을 향해 "어쩔 수 없는 정당이구나"라고 적었다.
앞서 전한길 씨는 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후보 연설 도중 국민의힘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이에 일부 찬탄파 후보 지지자가 전한길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항의하면서 행사장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당시 전한길 씨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나 선거인단에 포함된 일반 당원이 아니었으나 기자 자격으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현장에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당내 긴급 지시사항을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한길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송 위원장은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라며 "선거관리위원회 및 중앙당, 시도당에서는 전당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