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하루 만에 7% 가까이 하락... 결국 3달러 지지선 무너지나
2025-08-15 09:52
add remove print link
기술적 지표 약세 및 롱 포지션 대규모 청산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주요 가상자산들과 함께 변동성 확대 흐름에 휘말리고 있다.

15일(한국 시각) 오전 9시 35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6.74% 하락한 3.08달러를 기록했다.
XRP는 3달러 선에서 지지력을 시험받고 있으며,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각각 0.2%, 2.5%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9%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이 3.7%에 도달,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들이 체감할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XRP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적 약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중간선 근처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는 지난달 24일부터 매도 신호를 유지 중이다.
시장 내에서는 파생상품 청산 규모의 급증도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총 6038만 달러 규모의 XRP 관련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약 5606만 달러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이는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FX스트릿 등에 따르면 XRP는 3달러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단기적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매수자들이 이 구간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경우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2.92달러, 100일 EMA인 2.69달러, 200일 EMA인 2.42달러 등이 하락 시 추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저항선은 최근 3.40달러 부근에서 형성된 매도세와 지난달 1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3.66달러 부근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향후 연준의 결정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가격 움직임보다는 거시경제 흐름과 기술적 지표를 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