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미친듯이 팔리더니…역대급 기록 넘어선 '한국 라면'

2025-08-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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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도전 콘텐츠로 승리한 글로벌 마케팅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에서 만들어낸 화제성이 삼양식품의 실적을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라면 자료사진 /  hkim00100-shutterstock.com
라면 자료사진 / hkim00100-shutterstock.com

유튜브와 틱톡에서 ‘스파이시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고, 각종 먹방과 변형 레시피로 글로벌 소비자를 사로잡은 불닭볶음면은 이제 단순한 라면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인기가 해외 매출 성장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동시에 견인하며,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양식품은 14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531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34% 늘었다. 불닭볶음면 판매 호조로 직전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으며, 영업이익률은 21.7%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82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4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성장세가 이어졌고, 지난해 설립된 유럽법인도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법인은 맞춤형 신제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판매처 확대에 힘입어 6억 5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30% 성장했다. 미국법인은 월마트, 코스트코에 이어 HEB, 샘스클럽까지 입점을 넓혀 32% 증가한 94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법인은 직전 분기의 두 배인 3200만유로 매출을 달성했다.

불닭볶음면 자료사진 / Jirapan switch-shutterstock.com
불닭볶음면 자료사진 / Jirapan switch-shutterstock.com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 가동으로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게 돼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대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해 지속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보통주 1주당 2200원의 중간배당이 결정됐다. 지난해 중간배당은 1500원이었다.

불닭볶음면은 오리지널, 까르보나라, 치즈, 쿨링, 커리, 짜장, 매운맛 2배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돼 글로벌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강렬한 매운맛과 불향, 감칠맛의 조합은 외국인들에게 독특하고 도전적인 경험을 제공했고, 한국어 패키지에서 오는 이국적 매력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에서는 ‘불닭 챌린지’가 유행하며 소비자들이 매운맛에 도전하는 영상이 쏟아졌고, 이는 다시 제품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매운맛을 견디는 표정과 반응이 재미를 주며, 라면 자체를 넘어 콘텐츠 소비로 확장된 불닭 신드롬이 삼양식품의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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