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 10년 만의 ‘안동역 약속’…폭발물 협박에 순식간에 아수라장
2025-08-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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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라이브 방송서 협박
15일 오전 경북 안동 구 안동역 앞 광장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파출소 인력과 안동경찰서 초동대응팀, 경찰특공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광장을 통제하고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현장에서 의심스러운 물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2015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 출연했던 여대생 두 명과 PD가 만나기로 한 날이다. 광장에는 방송 관계자와 시민 수백 명이 모였다. 당시 방송 ‘청춘, 길을 떠나다-내일로 기차여행 72시간’에서 기차 여행 중이던 대학생 두 명과 제작진이 “10년 뒤에 다시 이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장면이 있었다.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면서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실제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였다. 제작진은 최근 자신의 SNS에 “열차가 떠난 뒤 아홉 번의 여름을 지나 열 번째 그날이 오고 있다”고 적어 여운을 더했다.

KBS는 ‘다큐멘터리 3일’이 2022년 종영했음에도 이번 재회를 다룬 특별판을 편성해 방영할 계획이다.
폭발물 설치 협박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이 사회가 싫어질라 한다”, “남의 행복을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충격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평생 한 번 있을 재회를 방해하려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행복한 순간에 재 뿌리는 사람들,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이들의 만남을 기다린 시청자들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실망감을 드러낸 의견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