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쓰레기통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남성... 온몸에 고문 흔적
2025-08-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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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단지서 벌어진 일... 중국계 갱단이 살해한 듯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는 캄보디아의 한 범죄단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된 한국인 남성의 온몸에서 폭행과 고문의 흔적이 나왔다고 한국경제가 14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지난 6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의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남성 박모씨가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경찰은 대형 쓰레기통 안에서 이불과 검은색 봉지에 싸인 시신 2구를 수습했는데, 그중 1구가 박씨였다. 박씨 얼굴은 심하게 부어 있었다. 온몸에는 검붉은 피멍과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구타와 가혹행위의 흔적이 뚜렷했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박씨가 발견된 곳은 ‘범죄단지’ 또는 ‘웬치’로 불리는 대규모 사기 콜센터였다. 이곳에서는 수십~수백 명이 합숙하며 온라인 피싱 범죄를 조직적으로 벌인다. 박씨는 이곳에 감금돼 있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이 같은 범죄단지가 50곳 이상 존재한다. 대부분 삼합회 등 중국계 갱단이 운영한다. 이들은 조직원이 탈출을 시도하거나 목표한 사기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가혹행위와 살인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박모(28)씨는 매체에 "중국 조직원들은 돈 때문이라면 사람도 쉽게 죽인다"며 "구타나 전기 고문은 흔했고 탈출하려다 붙잡혀 창고에 일주일 동안 갇혀서 물고문을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납치·감금 피해자는 212명이다. 2022년(11명)보다 무려 1827%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피해 규모는 지난해(221명)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