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오늘 광화문 광장서 '국민임명식'…대표 80인이 임명장 수여
2025-08-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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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광화문 광장서 21대 대통령 임명식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임명식’에 참석해 국민대표 80명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임명’하는 이례적인 형식으로, 취임 후 첫 대규모 국민참여 행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은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 주한 외교단,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체육·과학기술·교육·노동·여성·산업 등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다. KBS를 통해 생중계되며, 사전 신청을 거쳐 선정된 국민 3500명도 현장을 찾는다.
무대 위에는 나이·계층·성별을 고루 반영한 국민대표 80명이 올라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건넨다. 대표단에는 광복군 독립운동가 고(故)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 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NC AI 대표, 허가영 영화감독 등이 포함됐다. 계엄 당시 장갑차를 가로막았던 부부,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부부 등 상징적인 인물들도 참여한다.
임명식은 국민대표가 각자 준비한 임명장을 대형 큐브에 차례로 거치한 뒤, 대통령 내외가 마지막 임명장을 올려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명장 완성과 함께 무대가 점등되고,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더 열심히 국민을 섬기겠다’는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종단 대표 등 주요 인사가 함께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도 초청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약속했던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기조를 실제 국정 운영에서 구현하는 첫 무대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13일,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5개년 국정과제에서도 ‘경청과 통합’이 핵심 원칙으로 제시됐다.
다만 야당 지도부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광복절은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날인데, 대통령이 국민임명장을 받겠다고 하면 그들은 병풍에 불과해지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