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된 구형 프라이드 몰던 유경촌 주교 선종…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동생

2025-08-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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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명동성당서 장례미사

고 유경촌 주교. / 천주교 서울대교구
고 유경촌 주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인 유경촌(티모테오) 주교가 15일 선종했다. 향년 63세.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유 주교는 이날 0시 28분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병환으로 영면했다.

그는 담도암으로 인해 작년에 담관과 십이지장 및 췌장 일부를 절제하고 항암 치료를 받는 등 투병 생활을 해 왔다.

유 주교는 1962년 서울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80년 성신고등학교, 1984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했다.

사제가 되기 전인 1988년부터 4년 동안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로 유학을 떠났으며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프랑크푸르트의 상트게오르겐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귀국 후 1999년 서울 목5동성당 보좌 신부로 사목을 시작했다. 같은 해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로 임명돼 교육과 연구 활동으로 사목 영역을 넓혔다.

유 주교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을 역임하며 ‘서울대교구 규정집’ 발간을 주도했다. 이 규정집은 교구 설정 180주년을 맞아 교구 행정과 사목 현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지침서로, 사목 행정의 전문화와 효율화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12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유 주교는 이듬해 2월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로서 사회적 약자 보호, 환경 보전,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헌신해 왔다.

그는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수십년 된 구형 프라이드 승용차를 타는 등 검소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뉴스1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뉴스1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셋째 형이다.

빈소는 주교좌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됐으며 장례 미사는 18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으로 집전된다. 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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