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철 맞았다…과육 안쪽에 꽃이 핀다는 신기한 '고급 과일'
2025-08-1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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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 지닌 대표 제철 과일
‘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대표적인 제철 과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8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지는 이 과일은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바로 과일이면서도 과일 같지 않은 독특한 식감과 향은 무화과만의 매력이다.

최근 들어 건강식, 디저트, 샐러드 재료로 인기를 끌며 소비가 늘었고, 국산 무화과의 품질도 개선되면서 고급 과일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이름의 유래와 독특한 생태
‘무화과’라는 이름은 한자어로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무화과는 겉으로는 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열매 안쪽에 작은 꽃들이 숨어 있다. 이 구조를 ‘속꽃’이라 부르며, 꿀벌이나 무화과말벌 등의 곤충을 통해 수분된다.
무화과는 쪼개보면 안쪽에 작은 씨앗들이 가득하고 붉은색의 과육이 퍼져 있다. 이 씨앗처럼 보이는 부분이 바로 꽃의 흔적이다. 이러한 독특한 생태 구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비로운 과일로 여겨져 왔으며, 종교적 상징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성경, 불경, 고대 문헌 등에서도 무화과는 지혜, 생명, 다산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 부드러운 단맛과 식감, 다양한 활용
무화과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식감과 맛이다. 얇고 부드러운 껍질, 입안에서 녹아드는 듯한 과육, 그 안에 톡톡 터지는 씨앗이 어우러져 특유의 달콤함을 만들어낸다. 단맛이 강하면서도 은은한 향을 지니고 있어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간식으로 즐기기에도 좋다.

최근에는 고급 디저트 재료로 활용되며 마스카포네 치즈, 꿀, 견과류와 함께 제공되는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이나 샴페인과도 잘 어울리며, 샐러드에 올려 식감을 살리는 재료로도 쓰인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륨, 마그네슘, 철분 등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어 건강에도 좋다. 장 기능 개선, 변비 예방, 피로 회복 등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 가격과 유통, 국내산과 수입산의 차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무화과는 대부분 전남 담양, 전북 익산, 경남 밀양, 경북 김천 등지에서 재배된다. 무화과는 유통 기한이 짧고 손상이 쉽기 때문에 고급 과일로 분류된다.

2025년 8월 기준, 국내산 생무화과의 가격은 1kg 기준 약 1만 5000원에서 2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품질이 좋은 프리미엄급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반면, 터키산이나 이란산 말린 무화과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건과 형태로 대형 마트나 온라인 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국산 생무화과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워 프리미엄 과일로 인식되며 선물용으로도 수요가 높다. 수확 시기가 짧고 날씨에 민감한 작물이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부담 요인이 되기도 한다.
무화과는 계절이 주는 풍성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과일 중 하나다. 고급스러운 맛과 영양, 신비로운 생태까지 갖춘 이 과일은 매년 가을 식탁에 새로운 매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