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가 서말이 쏟아진다…미식가들은 벌써 찾기 시작했다는 '국민 생선'

2025-08-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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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대표 별미 조업 시작

바다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구운 전어 자료사진 / bigshot01-sutterstock.com
구운 전어 자료사진 / bigshot01-sutterstock.com

가을의 대표 별미 ‘전어’가 드디어 조업을 시작했다. 전어는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가을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대표 생선이다. 조업 소식이 들리자마자 남해안과 서해안 어촌 마을에는 바삐 움직이는 어선과 활기를 되찾은 수산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길지 않아 전어가 예년보다 더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기름기도 고르게 올라온 상태라 어민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 전어는 왜 가을에 맛있을까

제철 전어는 살이 차오르고 기름기가 고소하다

전어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단연 가을이다. 산란기를 지난 전어는 여름 동안 살을 찌우며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고, 가을이면 그 기름기가 절정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어 특유의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가 살아나는 것이다. 지방 함량은 100g당 약 10g 안팎으로, 입 안에서 퍼지는 고소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머리와 뼈까지 고소하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전어는 굽거나 회로 먹어도 씹을수록 맛이 배어 나온다.

또한 전어는 칼슘,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오메가-3 함유량도 높아 혈관 건강에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이기에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제격이다.

■ 입맛 따라 즐기는 가을 전어의 매력

전어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산지에서 바로 손질한 전어는 회로 즐기는 것이 가장 신선하다. 얇게 저민 회를 뼈째 씹으면 고소함과 씹는 맛이 조화를 이룬다. 고추냉이 대신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기름기 있는 전어 살이 새콤달콤한 맛과 어우러지며 더 큰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전어 회 자료사진 / dandan0620-shutterstock.com
전어 회 자료사진 / dandan0620-shutterstock.com

또 다른 대표적인 방식은 전어구이다. 석쇠나 팬에 통째로 구워내면 껍질이 바삭해지고, 기름기가 살짝 배어 나와 고소함이 극대화된다. 숯불에 구우면 은은한 불향까지 더해져, 가을 저녁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구운 전어는 내장까지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버릴 부분이 없다.

최근에는 전어 무침이나 전어김밥, 전어덮밥 등으로 응용한 가정식 메뉴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 축제에서는 전어를 활용한 퓨전 요리들도 소개되며 젊은층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 전어철 본격 도래, 어디서 만날까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면서 전국 주요 수산시장, 특히 경남 남해, 전남 광양, 충남 서천, 전북 군산 등에서 전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전어를 테마로 한 축제도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일부 지역은 직판장을 운영해 활전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전어 회 자료사진 /  Hyejin Kang-shutterstock.com
전어 회 자료사진 / Hyejin Kang-shutterstock.com

수산시장을 방문하면 싱싱한 활전어를 손질해 회로 바로 먹을 수 있고, 구이용 전어도 푸짐하게 판매된다. 조업 초기에는 다소 가격이 높지만, 물량이 안정되면 가성비도 좋아지며 본격적인 ‘전어철’이 열린다. 최근에는 온라인 수산물 직배송 플랫폼을 통해 신선한 전어를 집에서도 주문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회든 구이든 어떤 방식으로 즐기든 특유의 고소함과 기름진 맛은 가을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이번 가을, 제철을 맞은 전어 한 점으로 계절의 깊이를 맛보는 건 어떨까.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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