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했는데 거센 후폭풍…난리 난 이유 알고보니
2025-08-17 13:29
add remove print link
경기 이후 판정 논란 커져
지난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이후 판정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홈팀인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심판 판정이 연이어 나오면서 ‘오심’과 ‘편파 판정’ 지적이 이어졌다.

김연경의 은퇴 이후 전력 약화로 일본에 4연패 중이던 한국은 이날 오랜만에 한일전 승리를 챙겼다. 광복절 다음 날이자,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이 벌어진 지역에서 열린 경기라는 상징성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런 배경이 ‘홈콜’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국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 체제 아래 대회 1~3차전에서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에 연달아 패하며 부진을 보였다. 이날 일본을 상대로 첫 승을 올렸지만, 상대는 주전 대부분을 제외하고 2군 위주의 로스터를 내세운 상태였다.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5세트에서 판정 논란이 집중됐다.
5세트 초반 한국은 1-4로 끌려가며 분위기가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판정이 연달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일본 세터에게 오버넷 판정이 내려졌으나, 중계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오히려 한국 선수의 손이 먼저 네트를 침범한 것으로 보였다. 이어진 2-5 상황에서 일본 블로커의 넷터치 판정도 명확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세트 후반 11-10 상황에서 나왔다. 한국의 서브가 명확히 엔드라인을 벗어났지만, 선심은 ‘인’ 판정을 내렸다. 이 장면으로 일본은 동점 기회를 놓쳤고, 점수는 12-10으로 한국이 격차를 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 벤치와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건 오심을 넘은 승부 조작 수준”, “작심한 듯한 홈콜”, “홈콜도 정도껏 해야지”, “이기긴 했지만 부끄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국내 팬들조차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는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진주체육관을 가득 채운 환호 뒤에 남은 뒷맛은 씁쓸하다. 경기력으로 만든 승리가 아니라는 비판 속에, 대표팀과 대한배구협회는 경기 운영의 공정성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