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전시장에...수천 마리 바글바글 두 눈 의심케 한 ‘충격 생물’ 정체
202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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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혐오 곤충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생물
길이 2.4m에 달하는 초대형 어항 공개
최근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에 올라온 한 영상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목은 “이걸 전시한다고??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본 어항 중 가장 충격적일 겁니다 ㄷㄷ”라는 문구였는데, 실제 공개된 전시장 풍경은 많은 이들에게 경악과 호기심을 동시에 안겼다.

영상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퀴벌레였다. 흔히 혐오 곤충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곤충이 전시장에 수천 마리 모여 전시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두 눈을 의심케 했다. 영상 초반, 유튜버는 “꼭 전시해 보고 싶었던 생물이 있다”며 “바로 바퀴벌레다”라고 소개하며 전시 취지를 밝혔다. 그는 “바퀴벌레는 혐오스러운 곤충으로 인식되지만, 사실 생태적으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교육적 차원에서 전시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찾아간 곳은 경남 창녕군의 ‘창녕우포곤충나라’. 이곳 전시장에는 이미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한데 모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유튜버가 “바퀴벌레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묻자, 현장 관계자는 “인기가 많으니까 늘어난 것”이라고 답했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유튜버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전시장 안에 가득 찬 바퀴벌레 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관계자는 “바퀴벌레를 소량으로 보면 혐오스럽지만, 대량으로 전시하면 오히려 충격을 넘어 감각이 무뎌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바퀴벌레가 어디서든 번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대량 증식은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급기야 그는 바퀴벌레 전시장 안에 손을 직접 넣어 곤충을 만지기도 했는데, 유튜버는 이를 거부하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유튜버는 “바퀴벌레는 더러운 곤충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하수구나 화장실 같은 오염된 환경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라며 “깨끗한 환경에서 인공 사육된 바퀴벌레는 무균 상태라 오히려 안전하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전시된 바퀴벌레들은 위생적으로 관리된 개체들이었다. 관계자는 “바퀴벌레는 곰팡이를 먹어 치우는 역할을 한다. 숲속에서는 분해자로서 중요한 곤충”이라며 “집에서는 해충이지만 자연 생태계에서는 익충의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운영진은 바퀴벌레를 대량으로 유지하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바퀴벌레는 습도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와야 한다”며 “위에서 물을 뿌리거나 병에 물을 두는 방식은 맞지 않는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도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주일 뒤, 유튜버는 길이 2.4m에 달하는 초대형 어항을 공개했는데, 그 안에는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밀집해 장관을 이뤘다. 그는 “한두 달 후면 번식으로 개체 수가 몇 배는 더 늘어나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바퀴벌레의 생태적 특징이었다. 관계자는 “꽁무니에 팥처럼 달려 있는 것이 알집인데, 이 안에 수십 개의 알이 들어 있다”며 “성숙이 되면 알집이 떨어져 바닥에서 부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얀 개체들이 보일 때가 있는데, 이는 탈피 직후의 바퀴벌레로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갈색으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짝짓기 방식도 독특했다. 보통 곤충은 수컷이 구애하지만, 바퀴벌레는 암컷이 먼저 구애를 하는 특이한 번식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충격이지만 신박하다”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와 처음부터 바퀴벌레 없어질 때까지 소름이…”, “사전 지식 없이 521테마파크 갔다가 경악했던 기억이”, “바퀴벌레 어항은 신박하고 신기하네요”, “처음에 바퀴벌레 전시 보고 충격이었음”, “익충이든 해충이든 벌레는 집에서 안 보는 게 좋아…”, “바퀴벌레 만지실 때 껐습니다… 와... 아직도 심장이 진정이 안되네”, “와 쉽지 않은 영상”, “진짜 충격이네요.. 바퀴벌레 정말 싫어요… 이거 보는데 정말 적응이 안 되네요”, “바퀴벌레 어항은 쉽지 않네요”, “바퀴벌레는 저항력이 딸립니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한 의견도 많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혐오의 대상을 모아놓은 기획이 아니라, 바퀴벌레가 가진 양면성을 드러낸 실험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남긴다. 집 안에서는 위생 문제로 기피 대상이지만, 숲속에서는 분해자로서 유기물을 정리하고 천적들의 먹이가 되는 등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거부감이 크다. 전문가들은 “익충이든 해충이든 바퀴벌레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와 불쾌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교육 목적의 전시라고 해도 접근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튜버 ‘TV생물도감’의 이번 실험적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혐오해 온 생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시장 안을 가득 메운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 떼는 분명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동시에 생태계의 또 다른 단면을 마주하게 한 교육적 실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