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2번 방문했는데…트럼프 시상 미국 최고상엔 불참 선언한 '할리우드 스타'
2025-08-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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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했지만 스케줄 문제를 들며 거절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져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자를 톰 크루즈로 직접 선정했으나, 톰 크루즈가 '스케줄 문제'로 거절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Kennedy Center Honors)은 1978년부터 매년 개최돼 미국 공연 예술 분야에서 큰 공헌을 한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미국 최고 권위의 예술상이다.
수상 대상은 음악, 무용,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며, 역대 수상자로는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있다.
올해 수상자는 미국 하드 록 밴드 키스(Kiss), 브로드웨이 배우 마이클 크로퍼드, 컨트리 음악 전설 조지 스트레이트,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디스코 음악 레전드 글로리아 게이너가 선정됐다.
톰 크루즈는 영화계 마지막 '무비 스타'라는 별명을 지닐 만큼 세계적으로 뛰어난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그는 이러한 명성과 더불어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8'의 성과를 인정 받아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자로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톰 크루즈는 대표적인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영화 '미션 임파서블 8' 홍보를 위해 12번째 방한했다.
현재까지 톰 크루즈는 수상 거절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수상자 발표 전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항상 이 상을 받고 싶었지만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차라리 내가 의장이 돼서 스스로 시상하겠다고 결심했다. 내년에는 트럼프를 시상하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올해 초 케네디센터 이사회의 진보성향 이사들을 해임하고 스스로를 이사회 의장에 임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예술계를 자신의 정치적 무대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수상 기준에 대해 "올해 수상자 선정에 내가 98% 관여했다"며 "마음에 안 드는 후보는 탈락시켰다. 깨어 있는 사람들(wokester·woke는 인종, 성 등에서 매우 진보주의적인 이들을 조롱하는 말) 말이다"고 말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매년 12월에 진행되며 수상자들을 위한 특별 공연과 헌사 그리고 미국 대통령의 축하로 이뤄진다. 올해는 12월 7일 진행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