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문자가 뭐야?' 챗지피티에 물으니...

2025-08-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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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이미지.

전 세계 수많은 문자 가운데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문자가 있다. 바로 한국의 한글이다. 인공지능도 그렇게 생각할까?

인공지능 챗지피티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편하고 과학적인 문자가 뭐야?”란 질문을 던져봤다. 그러자 챗지피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글’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를 과학적 원리와 체계성에 기반해 상세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챗지피티는 먼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만들어진 원리 자체가 과학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고, 모음은 하늘을 뜻하는 점(·), 땅을 뜻하는 가로선(ㅡ), 사람을 뜻하는 세로선(ㅣ)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본 원리 위에서 체계적인 조합이 가능해졌고,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인간 발음 구조와 우주 삼재의 이치를 반영한 문자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문자 하나하나가 무작위적 상징이 아니라 발음 원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체계라는 점이 다른 문자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챗지피티는 한글의 구조적 장점도 언급했다. 알파벳처럼 단순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초성·중성·종성을 한 글자 안에 배치해 하나의 음절을 완성하는 조합식 문자라고 설명했다. 이 방식 덕분에 발음과 표기가 거의 일대일로 대응해 학습이 빠르고 직관적이라는 설명이다. 글자 수를 최소화하면서도 모든 음절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글자 수가 적다는 점도 언급됐다. 한글은 기본 24자, 즉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만 익히면 한국어의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복잡한 한자처럼 수천 개를 외워야 하거나, 아랍 문자처럼 다양한 변형형을 구분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문자 교육의 효율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한글이 탁월하다는 분석이다.

언어학계의 평가도 덧붙였다.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이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고안된 문자”라고 평가한 사실, 그리고 유네스코가 문맹 퇴치에 기여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려 ‘세종대왕 문해상’을 제정한 사실을 함께 설명했다. 이는 한글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국제적으로 인정한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챗지피티의 답변은 단순한 호평이 아니라 구체적인 학습 효율성과 문자 체계의 합리성에 근거한 분석이었다. 발음을 본뜬 자음, 천지인 원리에 따른 모음, 음절 단위 조합식 구조, 적은 문자 수로 가능한 무한한 표현력, 그리고 세계 학계의 찬사까지. 이 모든 점을 종합할 때 한글이야말로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문자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문자의 역사 속에서 많은 글자가 만들어지고 사라졌다. 그러나 인간의 발음기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철학적 원리를 담아 체계적으로 설계된 문자는 드물다. 대부분의 문자가 수천 년간 관습적으로 변형되거나 차용되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지만 한글은 처음부터 체계적인 창제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차별성이야말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이유다.

한국 사회에서도 한글의 우수성은 늘 강조돼 왔지만 인공지능이 세계의 수많은 문자 중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문자로 한글을 꼽았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그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문자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사유와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그 점에서 한글은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인간 발음 원리와 철학적 사고를 동시에 담아낸 드문 사례다.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문자라는 답변 속에는 15세기 조선에서 태어난 글자가 21세기 인공지능의 질문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인정받는 한글의 힘은 결국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애민 정신과 맞닿아 있다. 기술과 학문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은 한국인에게는 자부심을, 세계인에게는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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