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정말 익숙한데... 외국인이 꼽은 '기이한 서울 음식'

2025-08-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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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40만' 유명 미국인 유튜버가 꼽은 서울의 기이한 음식들

윌 손부크너가 음식을 받고 있다. /      '모어 베스트 에버 푸드 리뷰 쇼' 유튜브
윌 손부크너가 음식을 받고 있다. / '모어 베스트 에버 푸드 리뷰 쇼' 유튜브

한국 시장에서 벌어진 유명 미국인의 미식 모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100달러(한화 약 13만 8000원)를 길거리 음식에 쓰겠다고 나선 외국인 유튜버의 도전기가 공개됐다.

'100달러 한국 길거리 음식 챌린지!! 서울의 기이한 음식들!!($100 Korean Street Food Challenge!! Seoul's Bizarre Bites!!)'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미국 영화감독 윌 손부크너의 음식 및 여행 채널 '모어 베스트 에버 푸드 리뷰 쇼(More Best Ever Food Review Show)'에 17일 올라왔다. '모어 베스트 에버 푸드 리뷰 쇼'는 구독자가 340만명에 이르는 유명 채널이다.

손부크너는 자신이 방문한 시장에 대해 "이곳은 관광 트랩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현지인들을 위해 만든 시장"이라고 소개하며 도전을 시작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했다. 가장 독특한 길거리 음식을 찾아 100달러 이상을 쓰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맛본 음식은 삶은 소라였다. 해산물 전문점에서 주문한 소라 5개의 가격은 10.99달러(약 1만5000원)였다. 유튜버는 "살을 껍데기에서 빼내 작게 썬 다음 내장까지 포함해 모든 부위를 접시에 담는다"고 조리 과정을 설명했다. 소라와 함께 제공된 막걸리에 대해서는 "달콤하고 약간 분필 같은 맛이 나며 발효된 맛이지만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윌 손부크너가 음식을 먹고 있다. /  '모어 베스트 에버 푸드 리뷰 쇼' 유튜브
윌 손부크너가 음식을 먹고 있다. / '모어 베스트 에버 푸드 리뷰 쇼' 유튜브

두 번째 코스는 매콤하게 볶은 돼지 껍데기, 소 내장이었다. 해당 음식점은 닭발부터 돼지 껍데기, 각종 소 내장, 돼지머리, 곱창, 오징어까지 다양한 메뉴를 파는 곳이었다.

돼지 껍데기에 대해 손부크너는 "예상보다 질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간과 눈을 손으로 짚으며 "멕시코 음식의 매운맛은 여기에서 느끼지만 한국 음식의 매운맛은 목구멍에서 느낀다"고 설명했다. 소 내장 중 췌장을 맛본 후에는 "간과는 매우 다른 맛과 식감이다. 간은 건조하고 분필 같지만 췌장은 부드럽다"고 표현했다.

해조류 젤리 국수(우뭇가사리 묵 국수)에 대해서는 "해변 공 냄새 같은 플라스틱 냄새가 난다. 국물은 묽은 두유 같다"며 독특한 맛을 전했다.

세 번째로 찾은 곳은 뻥튀기 가게였다. 유튜버는 "중세 스팀펑크 과자 제조기 같다"고 묘사한 전통 뻥튀기 기계의 작동 과정을 촬영했다. 스팀펑크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증기 기관 기술이 발달한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SF 장르의 하위 문화다. 그는 쌀과 다른 재료들을 압력을 가해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만든 뻥튀기를 3.66달러(약 5000원)에 구매했다.

활수산물 코너에서는 살아있는 거북, 장어, 각종 생선을 만날 수 있었다. 유튜버는 "일부는 식용이고, 일부는 애완용이며, 때로는 건강을 위한 즙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7.32달러짜리(약 1만원) 고기 뷔페에서는 오리날개와 소주 한 병이 제공됐다. 유튜버는 "이 시장에선 나이 든 남성들과 낮술을 마실 수 있다"라면서 손님들과 함께 술잔을 나눴다. 오리날개에 대해서는 "차갑고 튀겨서 기름진 오리날개다. 고기는 어둡고 기름이 약간 굳었지만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손부크너는 논란의 개고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듯 "2008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개를 반려동물로 기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우 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7년부터 한국에서 개고기 소비가 금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돼지 곱창볶음과 통닭구이를 맛본 손부크너는 곱창에 대해 "매우 맵고 질기다. 그러나 너무 기름지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통닭구이에 대해선 "바삭하고 완벽하게 양념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곱창볶음은 8.05달러(약 1만1000원), 통닭은 6.59달러(약 9000원)였다.

메추리와 개구리 튀김도 도전 목록에 올랐다. 메추리 4마리는 7.32달러(약 1만원), 개구리 4마리는 14.64달러(약 2만원)였다. 개구리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닭고기 맛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생선과 닭고기 사이의 맛"이라고 표현했다. 유튜버는 "메추리와 개구리 중 선택해야 한다면 개구리를 선택하라. 두 배 비싸지만 두 배 맛있다"고 말했다.

손부크너는 방송에서 총 12가지 길거리 음식을 맛봤다. 목표했던 100달러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최종 지출액은 78.67달러(약 10만 9000원)로 집계됐다.

손부크너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뭔가를 배웠다. 이곳이 저렴한 음식으로 가득한 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면서 "이 시장을 방문했을 때 모욕감을 느끼기보다는 영광스러웠다. 이곳 현지인들의 겸손함과 친근함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100달러 한국 길거리 음식 챌린지!! 서울의 기이한 음식들!!($100 Korean Street Food Challenge!! Seoul's Bizarre Bites!!)'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미국 영화감독 윌 손부크너의 음식 및 여행 채널 '모어 베스트 에버 푸드 리뷰 쇼(More Best Ever Food Review Show)'에 17일 올라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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