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났다” 반복된 전의산단 화재… 세종시, 뿌리 뽑는 구조 개편 착수

2025-08-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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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면 화재 집중 발생… 소방본부, 상시 점검체계·다국어 대응으로 구조적 대응
박란희 의원 지적 계기… “맞춤형 교육과 현장 점검 병행돼야 실효성 확보”

“또 불났다” 반복된 전의산단 화재… 세종시, 뿌리 뽑는 구조 개편 착수 / 세종시의회
“또 불났다” 반복된 전의산단 화재… 세종시, 뿌리 뽑는 구조 개편 착수 / 세종시의회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끊이지 않는 산업단지 화재에 세종시가 본격적인 구조적 대응에 나섰다. 반복되는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와 인명 위협이 현실로 드러난 가운데, 세종시소방본부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세종시의회 박란희 의원의 지적에서 출발했다. 지난 6월 교육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 의원은 전의산업단지 내 반복 화재 문제를 지적하며, 원인 규명과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세종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14건의 화재 중 절반 이상인 8건이 전의면 지역에 집중됐다. 전기적 요인, 기계적 결함, 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일부는 수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에 세종시소방본부는 반복 화재 발생 사업장을 '화재안전조사 우선 대상'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에 나선다. 반복 발생지를 중심으로 기동 점검팀을 상시 운영하고, 소방시설의 실질적인 운영 상태도 표본 점검 방식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단순 서류 점검이 아닌,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점검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산업단지의 특수성도 고려됐다. 소방본부는 다국어 안내 체계를 마련해 의사소통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안전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기존의 관리자 중심 교육 방식에서 나아가, 현장 근로자들이 직접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구조적 교육체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박란희 의원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외국인 근로자 대상 맞춤형 교육과 구조적 시스템 점검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응을 "반복 화재 근절의 첫걸음이자, 현장 중심 안전체계 전환의 분기점"이라 평가하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점검과 이행을 촉구했다.

이번 소방본부의 대응은 단발적 대책이 아닌 구조적 시스템 마련을 통해, 그동안 단순 사고 처리 중심이던 방식에서 예방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복 화재가 단순한 우연이나 개인 실수의 문제가 아닌, 산업단지의 구조적 취약성과 관리 사각지대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공론화한 데 의미가 크다.

세종시소방본부는 이번 대책을 시작으로 산업단지 내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과 함께 종합적인 예방 대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란희 의원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관련 제도와 정책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화재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인적 위험은 단순한 안전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험 요소다. 세종시소방본부의 이번 대처는 사고 이후의 수습이 아니라, 사고 자체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역사회 역시 이번 조치를 계기로 화재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고, 안전한 산업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야 할 시점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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