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판정 달라진다…논란 많던 ‘이 장면’ 비디오 판독 시행

2025-08-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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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부터 KBO리그 전 구장에서 비디오 판독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였던 ‘체크스윙’ 판정이 드디어 비디오 판독으로 가려지게 됐다.

KIA 김도영이 스윙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스윙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9일부터 KBO리그 전 구장에서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7월 실행위원회에서 도입이 확정된 뒤 한 달여간 준비 과정을 거쳐 정규시즌에 처음 적용되는 것이다.

체크스윙 판정 기준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쓰이고 있는 규정과 동일하다. 타자가 방망이를 휘둘렀을 때 배트 끝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선을 넘어 투수 쪽으로 기울면 ‘스윙’으로 본다. 90도를 초과하면 스윙, 이하일 경우는 노스윙으로 판정된다.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가로질렀는지, 손잡이 위치나 몸의 회전은 고려하지 않는다. 번트 시도는 판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도입 배경에는 끊이지 않던 판정 논란이 있다. 올 시즌 전반기 동안 애매한 체크스윙 판정을 두고 감독과 선수들의 항의가 수차례 이어졌고, 중계 화면을 통해 오심으로 보이는 장면이 잇따르면서 팬들의 불만도 커졌다. 경기 흐름이 좌우되는 중요한 순간마다 판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제도는 기존 비디오 판독과 별도로 운영된다. 각 팀에는 경기당 두 차례 판독 기회가 주어지며 연장전에는 한 번이 추가된다. 요청이 받아들여져 판정이 번복되면 기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공격팀은 ‘스윙’ 판정에 대해, 수비팀은 ‘노스윙’ 판정에 대해서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모든 판독은 KBO가 설치한 전용 카메라 영상을 통해서만 진행된다. 장비가 고장 나 두 대 중 한 대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해당 경기에서는 판독이 중단된다.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판정 예시 /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판정 예시 /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세칙에는 구체적인 상황별 조치도 담겼다. 예컨대 포수가 공을 완전히 포구하지 못한 투구가 볼로 판정됐으나 판독 결과 스윙 삼진으로 번복되면, 타자에게는 태그나 송구가 없어도 삼진 아웃이 선언된다. 이는 낫아웃 상황에서도 출루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판정 번복이 단순히 볼카운트 조정에 그치지 않고 이후 플레이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되면, 심판은 판독센터 조언을 받아 주자 위치를 재조정할 수 있다. 단순 귀루나 진루 불허 같은 사례들이 이 원칙에 포함된다.

판독 요청은 감독이 판정 후 30초 이내(이닝 종료 아웃카운트일 경우 10초)에 해야 한다. 상황 발생 직후 다음 투구가 진행되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3분 안에 판정을 뒤집을 근거가 없을 경우 원심이 유지된다.

KBO는 시즌 중 새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시행 전 각 구단과 선수단에 세칙을 미리 알리고, 감독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심판과 판독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도 회의를 열어 시행 과정에서 혼선을 최소화했다. KBO는 이번 제도를 통해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여 현장과 팬들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튜브, KBS 스포츠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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