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3개에 4만8000원... 파격적일 정도로 비싼데 벌써 매진 사태까지

2025-08-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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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넘어 식음료 영역으로까지 사업 확장하는 명품 브랜드들

4만 8000원짜리 비프 만두. / 루이비통
4만 8000원짜리 비프 만두. / 루이비통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서울 한복판에 던진 미식계의 화두. 만두 3개에 4만800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르 카페 루이비통(Le Café Louis Vuitton)'이 다음달 1일 서울 청담동에서 문을 연다. 오픈 전부터 예약 대란이 일며 명품과 미식이 만나는 새로운 트렌드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르 카페 루이비통 /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 / 루이비통

19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인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에 국내 첫 상설 레스토랑 르 카페 루이비통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이 팝업 스토어 형식이 아닌 상설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오후 3시부터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결과, 접속자가 몰리며 다음달 첫째 주 오전 시간대는 이미 전석이 마감됐다. 둘째 주 주말 역시 빈자리 알림 신청을 걸어야 할 만큼 빠르게 매진돼 '명품 미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르 카페 루이비통은 파리·뉴욕·도쿄·밀라노·방콕에 이어 서울이 여섯 번째 도시다. 이는 루이비통의 글로벌 미식 네트워크 '루이비통 컬리너리 커뮤니티' 전략의 일환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하이엔드 스내킹'이라는 콘셉트에 담았다.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파는 음식 /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파는 음식 / 루이비통

이번 서울 카페의 미식 디렉팅은 윤태균 셰프가 맡았으며, 미쉐린 3스타 셰프 아르노 동켈레와 페이스트리 셰프 막심 프레데릭이 협업했다. 프렌치 음식에 한국의 풍미를 더한 메뉴를 선보인다.

가장 화제가 된 대표 메뉴는 3개에 4만8000원짜리 비프 만두다. 만두 겉면에는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모노그램 패턴이 그려져 있다. 유자 드레싱을 곁들인 유자 시저 샐러드 이클립스 치킨은 3만2000원, 서울과 프랑스를 함께 기념한 디저트 페어 샬롯은 2만9000원이다.

디저트 메뉴를 살펴보면, 코트디부아르산 카카오와 카카오닙 캐러멜로 만든 초콜릿 모노그램이 2만8000원, 땅콩크림·메밀 캐러멜·휘핑 가나슈로 만든 피넛 페투라가 2만9000원이다. 배 콩포트·페퍼 초콜릿 크리스프·아몬드 바닐라 비스킷으로 만든 피어 초콜릿도 2만9000원이며, 2~3인용 초콜릿-바닐라 마블 케이크는 4만4000원이다.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파는 음식 /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파는 음식 / 루이비통

전채 요리로는 모노그램 와플 캐비어가 6만5000원, 참치·캐비어·한우·킹크랩 등을 넣어 만든 청담 박스가 15만1000원으로 최고가 메뉴다. 제철 채소들에 로즈마리 드레싱을 곁들인 시즈널 팔레트는 3만8000원이다.

메인 요리 중 훈연 칠면조·로메인·달걀·베이컨·토마토 등이 들어간 샌드위치는 2만~3만원이다. 랍스터는 6만8000원으로 유기농 로메인·간장으로 맛을 낸 랍스터·파마산 치즈·유자 드레싱·앤초비로 구성된다.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파는 메뉴 /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파는 메뉴 / 루이비통

한우·유자 폰즈 마요네즈·매운 된장·허브가 들어간 파리지앵 비프 타르타르는 4만원, 제철 생선튀김·백명란 겨자 소스·김이 포함된 피시 앤 칩스 부케는 3만9000원이다. 잠봉·콩테 치즈·블랙 트러플이 들어간 크로크 루이는 5만5000원, 닭고기·청매실 고추장 소스·포르치니 소스·피클로 구성된 메종 치킨은 3만2000원이다.

르 카페 루이비통 /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 / 루이비통

음료의 경우 커피, 카페라떼,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더블 에스프레소, 헤이즐넛 아이스 라떼가 모두 2만원으로 책정됐다.

카페 내부는 윤 셰프와 북 큐레이터가 고른 서적, 루이비통 에디션 출판물로 꾸며져 문화적 감각을 더했다. 외관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피터 마리노가 협업해 한국 건축물과 전통 무용에서 영감을 얻었다.

윤태균 셰프는 "루이비통 컬리너리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루이비통의 국내 첫 상설 미식 공간을 직접 디렉팅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한국과 프랑스 고유의 풍미에 루이비통만의 감성이 어우러진 메뉴를 편안하게 즐겨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패션을 넘어 식음료(F&B)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메종 도산 파크 지하에 '카페 마당'을, 크리스찬 디올은 청담과 성수에서 '카페 디올'을 운영하고 있다. 구찌는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인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사업 확장에 나선 배경으로는 업황 부진이 꼽힌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98억유로(약 64조원), 영업이익은 90억유로(약 14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와 15% 줄어든 수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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