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특검, '건진법사' 전성배 구속영장 청구...김건희 여사 건강 악화로 20일 불출석
2025-08-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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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전성배 씨 구속영장 청구
김건희 여사 건강 악화로 20일 불출석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같은 날 김 여사는 건강상 이유로 20일 예정된 조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전성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전 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김 여사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고가 물품을 받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을 받아 이를 김 여사에게 전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해당 물품들과 청탁성 요구사항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 씨는 물품과 청탁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경북 영천시장 경선 예비후보자로부터 1억여 원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라는 특검의 통보에 불응하기로 결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건강 악화를 사유로 한 자필 사유서를 직접 작성해 서울남부구치소를 통해 특검팀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 여사가 특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첫 소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차례 조사에 모두 응해왔다.
김 여사 측은 우울증과 식이 장애 등으로 수면과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짧은 간격으로 이어지는 연속 조사로 인해 조사 참석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밤 구속된 이후 14일과 18일 두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씨의 정치공작 및 공천 개입 의혹, 전성배 씨를 경유한 통일교 청탁 로비 의혹 등을 중심으로 김 여사를 조사해왔다.
지난 18일 조사에서는 오전에 공천개입 의혹, 오후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 씨로부터 58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제공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 의창에서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20일 예정된 4차 조사에서는 이들 의혹에 대한 추가 신문과 함께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등도 다뤄질 예정이었다.
특검은 김 여사 측이 제출할 사유서를 검토한 후 향후 조사 일정을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