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가 3천만원…? 테슬라 중고로 샀다가 '큰 낭패' 볼 수 있습니다

2025-08-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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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_a079 오류, 배터리 교환밖에 방법 없어
보증 끝난 경우 수리비로 2700만 원에서 3400만 원 청구돼

최근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테슬라의 BMS_a079 오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오류는 배터리의 고장으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이 기능을 제한하면서 발생한다.

◆ BMS_a049 오류는 무슨 오류인가?

가장 문제가 많기로 알려진 21년식 모델3. / 테슬라
가장 문제가 많기로 알려진 21년식 모델3. / 테슬라
테슬라 및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서 BMS_a049 오류에 대한 경험담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BMS_a079 오류 코드와 동시에 '충전 불가 - 최대 충전 레벨 도달함'이라는 경고문이 뜨며 충전량에 제한이 생긴다. 제한 폭은 증상에 따라 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터리 잔량 14%에 충전량이 제한돼 출퇴근만 간신히 한다고 호소하는 소유주도 있었다. 다른 차주는 수리 대기 중 운행을 이어가자 충전 제한치가 점점 더 낮아졌다고 전했다.

해당 결함은 파나소닉의 하이니켈 배터리가 탑재된 21년식 모델 3와 모델 Y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만 아닌 해외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으며, 원인은 고전압 배터리 셀의 이상으로 지목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근본적 해결책은 고전압 배터리 교환뿐이다. 다만 다른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고, 2021년식 외의 모델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생한 사례들이 제보되며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보증 주행 거리 넘기면 수리비만 수천만 원 발생해

21년식 모델 Y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 테슬라
21년식 모델 Y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 테슬라

테슬라코리아는 해당 오류가 발생한 차량에 대해 배터리 교환을 진행해 주고 있다. 문제는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보증 조건을 넘긴 차량이다. 테슬라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이며, 주행 거리는 16만km, 일부 롱 레인지 사양은 19만 2000km까지 보증을 해준다. 보증 기간은 넉넉하게 남았지만 보증 거리를 넘긴 일부 차주들은 BMS 오류가 발생했을 때 자비로 수리해야 한다.

동호회 게시판에 따르면 보증 주행 거리를 초과해 유상 수리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받은 예상 견적은 최소 2700만 원에서 최대 3400만 원으로, 신차 가격의 절반을 넘어선다. 낮은 가격을 보고 주행 거리가 긴 중고 모델 3, 모델 Y를 선택했다가 큰 낭패를 보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무상 보증 대상자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

생성형 AI로 생성한 테슬라 서비스센터 이미지.
생성형 AI로 생성한 테슬라 서비스센터 이미지.

무상 보증 대상 차주들의 불만도 크다. 배터리 열화 정도에 따라 신품이 아닌 리퍼 배터리로 교환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리퍼 배터리로 교체한 뒤 다시 BMS_a079 오류가 발생해 재교환을 받은 사례도 확인됐으며, 한 소비자는 넉 달 동안 세 차례 배터리를 교체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류가 재발하지는 않았지만, 리퍼 배터리로 교체한 이후 기존 배터리보다 주행 거리가 줄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최근 고전압 배터리 이상으로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되는 차량이 늘면서 수리 대기 기간이 길어진 점도 불만 요인이다. 8월에 차량을 입고했거나 입고 예약을 한 경우 평균 보름가량 대기해야 했고, 수리에는 2~3일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테슬라가 운영하는 로너카가 부족해 보증 수리임에도 대차를 제대로 제공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차량이 꼭 필요한 일부 차주들은 입고 대기 기간 동안 결함이 있는 차량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운행해야 했다.

◆ 리콜 요구하는 소비자와 아직 검토 안 한다는 국토부

BMS_A079 오류에 대한 리콜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 / 국회전자청원
BMS_A079 오류에 대한 리콜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 / 국회전자청원

소비자들은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한 21년식 모델 3와 모델 Y에서 지속적인 BMS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명확한 결함이라며 해당 연식 차량에 대한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국회 전자청원에 BMS_a079오류에 대한 시정 명령을 요청하며, "해당 오류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이상이 아니라 운전자 안전과 이동권, 신뢰성에 직결된 현실적이고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12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2941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같은 날 블로터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리콜 검토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테슬라 차주들의 결함 신고를 접수해 테슬라코리아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테슬라 측이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조치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테슬라코리아에 문의했지만, 관련된 답변을 얻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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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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