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 알고 보니 '탄소 사냥꾼'이었다
2025-08-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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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생 한 그루, 사철나무의 7배 흡수…관목 중 최고 수준 능력 입증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문화적 상징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의 핵심 과제인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과학적 가치를 국내 최초로 입증받았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국립산림과학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무궁화의 탄소흡수계수를 개발한 결과, 무궁화가 다른 관목류(작은키나무)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탄소흡수 능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년생 무궁화(칠보 품종) 한 그루는 연평균 0.37kg의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흔히 심는 사철나무(0.05kg)나 화살나무(0.06kg)보다 약 6~7배 높은 수치다. 총 탄소저장량 역시 다른 관목류보다 5.5~8.5배 더 많아, 현재까지 연구된 15년생 관목 중 가장 뛰어난 ‘탄소 사냥꾼’임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정원이나 도시숲 등 생활권 녹지의 탄소중립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으며, 특히 나라꽃 무궁화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공공기관의 무궁화 동산이나 가로수길 조성 등 탄소흡수원 확충 사업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숲과 정원에 무궁화를 심으면 나라꽃의 상징적 의미와 함께 뛰어난 탄소흡수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상택 이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나라꽃 무궁화의 상징적 가치를 넘어 우리 생활권의 탄소중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증명했다”며 “앞으로 무궁화가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기후위기 시대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