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목표”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으로 벌써 난리 난 대작 '한국 영화'

2025-08-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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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예고편 259만 조회 수 돌파 '천만 관객' 점찍은 한국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오는 9월 극장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감독 특유의 연출 색깔 위에 초호화 배우진이 합류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천만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 드디어 등장했다”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CJ ENM Movie'
영화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CJ ENM Movie'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특유의 위트 있는 발언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나이가 드니 뭔가를 하면 20년 만에 하는 일이 된다”며 웃은 뒤, “이번 작품이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 초청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해고된 직장인 만수가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고독한 전쟁을 그린다. 인간적인 슬픔과 블랙 코미디적 웃음이 교차하는 서사로, 박 감독 특유의 장르 해석이 가미돼 기대감을 높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신작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배우진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굵직한 이름들이 대거 합류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역대급 캐스팅’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화려하다.

주인공 만수를 연기한 이병헌은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이게 정말 감독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며 “감독님께 ‘이거 웃기는 거 맞죠?’라고 직접 물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에 박 감독은 “웃길수록 좋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다양한 감정이 한꺼번에 교차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예진은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선택의 이유는 충분했다”며 “이미 이병헌 선배님이 캐스팅된 상황에서, 만약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성민 또한 “박찬욱 감독님이라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무슨 역할인지도 모른 채 시나리오를 읽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박희순은 “감독님 작품 중 가장 유머러스하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에는 감독님이 칸보다 관객을 더 의식하신 것 같았다. 천만 관객을 노리시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찬욱 감독은 “언제나 영화를 만들 때 천만을 목표를 세운다. 이번이라고 특별히 다를 건 없다”면서, 천만 관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출 배경에 대해서도 감독은 “사람 사는 이야기는 슬퍼도 들여다보면 우스운 구석이 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서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박 감독은 블랙 코미디의 결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제작진은 영화의 공간과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박 감독은 “배우들 다음으로 중요한 캐릭터가 바로 영화 속 집이었다”며 “앞마당, 뒷마당, 나무와 꽃까지 모두 하나하나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전했다. 음악 역시 모차르트부터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른다. 박 감독은 “여기저기서 녹음을 했지만, 이번엔 정말 최상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작품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는 박찬욱 감독이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기록이다. 또한 2012년 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 오른 한국 영화다. 더불어 올해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감독은 “부산영화제는 한국 영화와 함께 성장해온 영화제라 이번 개막작 선정은 더없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튜브, CJ ENM Movie

관객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폭발적이다. 예고편은 공개 직후 단숨에 259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정말 보게 만드네…어쩔 수가 없다”, “배우 라인업 미쳤는데”, “진짜 꼭 봐야 할 작품”, “간만에 박찬욱 수작 나왔기를”, “극장을 가고 싶게 만드는 세 글자 박찬욱”, “영화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영화 예고편 조회 수가 256만이 넘었네...대단하네요”, “볼 수밖에 없네 궁금해 미치겠어”, “올 것이 왔군”, “대작의 기운이 올라온다”, “박찬욱 감독에 이 라인업이면 어쩔 수 없이 봐야겠지 뭐”, “박찬욱 감독님 영화 중에 가장 대중적인 작품인 것 같다고 얘기하셔서 많이 기대됩니다” 등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 영화가 망하면 한국 영화는 어쩔 수 없다”는 누리꾼의 댓글이 회자될 정도다.

배우 박희순(왼쪽부터)과 손예진, 이병헌,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여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 뉴스1
배우 박희순(왼쪽부터)과 손예진, 이병헌,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여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 뉴스1

결국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히 박찬욱 감독의 신작을 넘어, 한국 영화계 전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칸, 베를린, 베네치아를 두루 경험한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천만 관객’이라는 대중적 목표를 스스로 입 밖에 꺼낸 점이 특히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초호화 라인업, 베네치아 초청, 부산영화제 개막작이라는 ‘3박자 흥행 공식’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국내 개봉한다. 예고편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은 만큼, 개봉 이후 실제 흥행 성적이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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