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물량에도 가격 폭등…믿기 힘든 상황이라는 '국민 생선'
2025-08-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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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늘었지만 30% 이상 올라
최근 한 생선이 시장에서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바로 고등어 어획량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가격은 30% 이상 오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크고 살찐 고등어가 잘 잡히지 않아서다. 대부분 소형 고등어만 잡히는 데다, 이들마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시장에서 큰 고등어는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기 역시 금어기가 끝난 이후 유통업체의 할인 축소와 공급 부족이 겹치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체는 고등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산 염장 중품 고등어 1손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6720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6%, 평년 대비로는 65.2%나 올랐다. 신선 냉장 고등어도 마리당 4640원으로, 작년보다 20% 이상 비싸졌다.
수온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등어 어획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7월까지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7만 7523톤으로 작년보다 50% 이상 많다. 재고도 넉넉하다. 7월 기준 고등어 재고량은 4만 9158톤으로 작년과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큰 고등어’가 없다는 점이다. 중·대형 고등어의 누적 비중은 3.6%에 불과하다. 작년(17%)과 평년(16.2%)에 비해 크게 줄었다. 크기가 작은 고등어는 대부분 아프리카 등 수출지로 빠져나간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작은 고등어도 잘 팔리는 반면, 국내 소비자는 큰 고등어를 선호해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조기 가격도 마찬가지다. 금어기가 끝났지만 할인 축소와 공급 부족으로 마리당 2067원까지 올랐다. 지난해보다 20%, 평년보다 38.9% 높은 가격이다. 해수부는 고수온으로 어획량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 재고는 작년보다 많지만 평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반면 명태와 물오징어는 비교적 안정세다. 명태는 마리당 3483원으로 작년보다 18% 떨어졌고, 물오징어는 작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해수부는 최근 국내산 오징어 생산이 늘고, 원양산 비중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