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서 바가지 안 쓰려면… 절대 입 밖에 내면 안 되는 '금기어'
2025-08-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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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뜰 때 ‘바구니 무게’까지 계산? 수산시장 숨은 바가지 주의보

"몇 명이서 드실까요?" 수산시장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 국내 최대 수산물 정보 커뮤니티 '입질의 추억' 운영자인 김지민이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수산시장에서 바가지를 피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김지민은 10년간 수산물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며 백종원으로부터 수산물 관련 자문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은 전문가다. 그는 원래 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회사에 다녔지만 직장 생활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과감히 그만두고 취미였던 낚시와 수산물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지민은 수산시장에서 "몇 명이서 드실까요?"라는 질문에 답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몇 명에서 드시는지 알아야 양을 추천해줄 거라고 이해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굉장히 부담을 느낀다"며 "웬만하면 자기가 먹을 품목을 정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저희 네 명에서 먹을 건데 광어 3kg 있어요"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아 저 사람은 어느 정도 좀 조사하고 왔구나’라고 생각해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김지민은 수산시장에서 무게를 잴 때 주의할 점도 언급했다. "바구니 무게를 빼지 않거나 일부분밖에 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바구니와 물 무게를 빼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산물을 사러 온 거지 바구니와 물 무게를 사러 온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맛있는 고등어를 고르는 방법도 공개했다. 고등어에는 참고등어와 점고등어(망치고등어) 두 종류가 있다. 참고등어는 배가 은백색으로 광택이 있으면서 깨끗한 반면 점고등어엔 까만 점들이 깨알처럼 박혀 있다고 김지민은 설명했다. 둘의 제철은 다르다. 여름부터 9월까지는 점고등어가 맛있고 지금부터 한 3월까지는 참고등어가 맛있다고 했다.
참고등어의 경우 제철에도 맛없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정부 비축 물량 때문이라고 김지민은 밝혔다. 올해 정부 비축 품목은 고등어, 오징어, 명태, 갈치, 조기, 마른 멸치 6개 어종이다. 냉동고에 비축해둔 냉동어를 해동해서 시장에 푼다고 김지민은 설명했다.
김지민은 갈치를 고를 때는 토막 난 단면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뼈 주변으로 해서 피가 고여 있거나 불그스름하게 살이 번져 있으면 조금 덜 싱싱하거나 냉동을 했던 이력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토막이 나지 않은 갈치는 비늘이 상처 없이 깨끗하고 눈동자가 투명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김지민은 설명했다.
수산시장을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새벽 4시부터 6시 사이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김지민은 요즘에는 회까지 떠주는 곳이 있어서 1kg당 3000원만 내면 회를 떠서 포장해준다면서 냉장고에 넣고 출근한 뒤 퇴근해서 먹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자연산과 양식산 중 어떤 것이 맛있을까. 김지민은 제철에 먹는 자연산은 양식이 따라올 수 없지만 제철이 아니라면 차라리 양식산이 낫다고 설명했다. 양식산은 1년 내내 양질의 사료를 먹여 항상 살이 쪄 있는 반면 자연산은 먹이 경쟁에서 도태된 개체들은 충분히 먹지 못해 마른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지민은 수산물 전문가이지만 인생 마지막 한 끼로는 척 스테이크를 선택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회는 미친 듯이 먹고 싶을 때가 있으나 고기는 늘 먹고 싶다"는 명언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