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공격에도 도시를 지켜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통합 제염훈련

2025-08-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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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보병사단 주관, 민·관·군·경·소방 참여한 실전형 WMD 대응 훈련
도시 기반 통합제염소 운용, 자체 프로그램 활용해 지자체 중심 대응 실현

이해를 돕기 위한 찹고<자료사진>  / 뉴스1
이해를 돕기 위한 찹고<자료사진> / 뉴스1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도심 한복판 대전 월드컵경기장이 ‘핵·WMD 사후관리 훈련장’으로 변모했다. 육군 제32보병사단은 8월 20일, 2025년 UFS/TIGER 훈련의 일환으로 민·관·군·경·소방이 통합된 대규모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실제 핵 공격 발생 상황을 가정해 시민 보호와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실전처럼 진행됐다.

훈련에는 제32사단 예하 대산여단, 화생방대대 등 12개 부대와 대전시청, 한국원자력의학원, 유성경찰서, 유성소방서 등 8개 기관에서 약 250여 명이 참가했다. 대전광역시가 전시 종합상황실을 주도하며, NBC RAMS 기반 피해 예측, 지휘통제, 제염 및 응급의료 대응까지 전 과정을 통합 운용했다.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적의 핵 공격으로 약 1만 명의 사망자와 2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대전시는 긴급 재난문자와 민방위 경보를 통해 주민 대피를 유도했고, 제32사단은 자체 개발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시간대별 주요 조치를 실행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일대에는 방사능 정찰과 통로 개척, 제염 활동, 응급의료소 설치 등 통합 대응 시스템이 구축됐다. K-10 제독차, 군용 트레일러, 굴삭기 등 중장비와 드론·헬기를 활용한 공중정찰도 병행됐다. 특히, 제염소에서는 문형감지기로 방사능 오염 여부를 판별하고, 응급도에 따라 시민들을 분류·이송하는 절차가 실시간으로 운영됐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도시 기반 통합제염소’ 운용이었다. 기존 야외 제염소의 방호 한계를 보완하고, 방사능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형 시설을 활용한 제염체계가 실제 훈련에서 검증됐다.

또한 제32보병사단이 자체 개발한 핵·WMD 사후관리 프로그램은 핵 공격 시 필수 과업을 시간대별로 자동 전시하고, 미처리 과업도 시각화하여 지자체장이 실시간으로 결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통합방위체계의 실효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향후 제32사단은 작전지역 내 주요 시설에 대한 방호력·급수시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번 훈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핵·WMD 사후관리 표준화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대산여단 3대대장 이상환 중령은 “도시지역 실전훈련을 통해 민·관·군·경·소방이 함께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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