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기대작이라더니…7일 만에 예매율 1위 찍고 역주행 터진 '한국 영화'

2025-08-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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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타고 예매율 1위 질주 중인 한국 영화

초기 부진한 흥행 성적을 보이던 한 한국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에서 놀라운 역주행을 펼치고 있다. 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F1 더 무비', '좀비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속 한 장면 /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속 한 장면 / CJ ENM

이 역주행의 주인공은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이다. 임윤아와 안보현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여성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묘한 아르바이트에 얽힌 백수 청년 길구(안보현)의 좌충우돌을 그린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다.

특히 이 작품은 94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연출해 개봉 전부터 천만 흥행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업계에서도 천만 관객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주연 배우 안보현 /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주연 배우 안보현 / CJ ENM

하지만 막상 개봉 이후에는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첫날 관객수 4만 8561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약 30만 630명으로 손익분기점인 약 17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아쉬운 흥행세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 7.07점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8.7점, 메가박스 7.9점, CGV 골든에그 지수 87% 등 각 플랫폼에서 중상위권 점수를 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유쾌한 코미디와 배우들 간의 호흡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입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이런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개봉 7일 만인 20일,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특히 할리우드 대작 'F1 더 무비'와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인 '좀비딸'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2위,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주연 배우 임윤아와 안보현 /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주연 배우 임윤아와 안보현 / CJ ENM

임윤아는 개봉 직후 인터뷰에서 "제 첫 영화 주연작이 ‘엑시트’고, 이상근 감독님 역시 ‘엑시트’가 장편영화 데뷔작"이라며 "이런 데뷔작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다음 작품을 준비하며 감독님과 서로 공감대도 형성하고, 의지도 하며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이 영화에 담아내고자 하는 진심과 낮 선지로서, 밤 선지로서 보여지는 진심들이 잘 닿았으면 좋겠다. (관객수) 숫자는 앞자리 수가 하나 올라갈 때마다 좋을 것 같기는 하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상근 감독은 전작 '엑시트'가 천만 관객을 넘지 못해 오히려 다행이라며 "목표 지점이 생길 정도만큼 모자라서 오히려 분발해서 신작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튜브, EonTalk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한 관객은 "코믹연기 너무 잘함 가족들이랑 보기 좋음"이라며 만족감을 표했고, 다른 관객은 "윤아 연기 정말 좋았음 그리고 길구 캐릭터가 너무 좋은듯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인물... 마음 따뜻해지고 좋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엑시트랑 같은 감독 작품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음"이나 "보는 내내 잤어요...진짜 너무 억지스러운 내용"같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도 있어 관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호흡을 맞춘 안보현과 임윤아 /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호흡을 맞춘 안보현과 임윤아 / CJ ENM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 안 하고 봤는데 괜찮았음", "웃기는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여운이 장난이 아니네요", "힐링되고 위로받는 영화"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입소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만 관객 기대작에서 흥행 부진작으로, 그리고 다시 예매율 1위 영화로 변신한 '악마가 이사왔다'가 계속해서 역주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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