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본 국민에게 감명받아... 도쿠가와 이에야스 존경"

2025-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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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에 “위안부 합의 안 뒤집는다”

이재명 대통령. /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 /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전임 정부 시절 이뤄진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이 합의들을 강하게 비판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발언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6월 취임 후 국내외 언론을 통틀어 첫 대면 인터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 최대 현안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전 정권 합의지만,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명시한 위안부 합의와, 윤석열 정부가 2023년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현 정부에서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일본은 한국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한국도 일본에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사 해법과 관련해선 ‘인간적인 관점’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 감정적인 문제”라며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위로 말을 건네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인정 ▲진심 어린 사과 ▲배상 순서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진심이 담기면 배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과거 일본에 가졌던 개인적인 인식이 바뀌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일본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지만, 변호사 시절 업무차 방문했을 때 생각이 바뀌었다”며 “일본 국민 밝은 표정과 겸허한 태도, 소박하고 근면한 자세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또 수년에 걸쳐 도쿠가와 이에야스(일본 에도 막부를 연 인물) 일대기를 다룬 소설 ‘대망’을 읽었다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내심을 개인적으로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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