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한 화재, 1명 사망…평소에 알아둬야 할 기본 수칙
2025-08-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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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과열, 치명적인 불로 번지다
폭염 속 숨겨진 화재 위험, 실외기 안전 관리법
21일 새벽 0시 47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5층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해 화재 가구 현관 앞에서 쓰러져 있던 70대 여성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화재로 인해 아파트 주민 1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는 연기를 흡입해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는 없었다.
불길은 약 30여 분 만인 오전 1시 19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름철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실외기 관리와 사용 시 몇 가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설치 단계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외기는 통풍이 원활하고 직사광선을 직접 받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벽이나 장애물에 너무 가까우면 열이 빠져나가기 어렵고 과열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최소 30~50cm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정기적인 청소도 필수다. 먼지, 낙엽, 거미줄 등이 쌓이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내부 온도가 올라가 화재 위험이 커진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전원을 차단한 뒤 부드러운 솔이나 물을 이용해 통풍구를 청소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기 계통 이상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원 케이블이나 플러그에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겨야 한다. 전용 회선을 사용하지 않고 과부하가 걸리면 합선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연속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여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에어컨을 오래 켜 두면 실외기 내부 부품이 과열되거나 마모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내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하지 말고, 일정 시간마다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평소와 다른 소음이나 진동, 타는 냄새, 연기 등이 발생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징후는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실외기를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가 잦은 지역은 방수 커버를 씌우고, 겨울철에는 눈이 쌓이지 않도록 덮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단, 통풍을 막지 않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여름철 가동 전과 사용이 끝난 후에는 전문가에게 냉매 상태, 전기 회로, 팬 모터 등을 점검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렇게 하면 작은 문제도 미리 발견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화기를 가까운 곳에 비치하고 초기 대응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안전 관리의 기본이다. 실외기 주변에는 휘발유, 스프레이 캔, 건조한 나뭇잎 등 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기본적인 관리와 점검을 철저히 하면 에어컨 실외기로 인한 화재나 폭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안전을 생활화하고 작은 징후에도 바로 대응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