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가 '처서'라는데…주말 약속 잡은 사람들 '이 소식' 꼭 확인하세요
2025-08-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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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이어지는 폭염,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절기상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가 오는 23일로 다가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위가 강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에 두터운 고기압이 겹쳐지며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기상청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 서쪽에는 티베트고기압, 남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각각 자리 잡고 있어 더운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일본 규슈 부근에서 발생한 제12호 태풍 링링(LINGLING)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고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다.
해당 태풍은 직접적인 영향 없이 소멸하겠으나,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는 태풍 영향권이 아니라 외곽에서 불어오는 바람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서가 지나가는 23일에는 두 고기압 영향이 겹치며 기온이 12도가량 더 오르겠다.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져 폭염과 열대야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 지역에는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국지적으로 5~40㎜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날 중부지방은 남서풍이 수증기를 끌어올리면서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리겠고, 제주도에는 5~40㎜ 강수가 예상된다. 남부지방 역시 낮 동안 기온이 오르는 가운데 곳곳에 5~60㎜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가오는 주말과 다음 주 초반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지겠으나, 오는 28~29일에는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저기압이 통과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 지역은 기온이 일시적으로 23도 정도 내려가겠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기온이 유지되거나 오를 수 있어 폭염특보가 쉽게 해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상민 기상청 통보관은 "9월 첫째 주는 평년 대비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 둘째 주는 60%, 셋째 주는 5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절기상 처서를 지나도 올여름 더위는 쉽게 꺾이지 않고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 야외 활동이나 약속을 계획한 사람들은 무더위와 국지성 소나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 처서(處暑),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시기
처서는 단순히 절기상 구분이 아니라, 여름과 가을을 가르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햇볕은 한결 누그러지고, 바람은 서늘해지며, 생활과 농사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예부터 내려온 속담과 풍습을 되새기면, 처서는 단순한 달력 한 페이지가 아니라 계절 흐름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순간임을 알 수 있다.
처서는 24절기 중 14번째에 해당하며, 양력으로 8월 23일 무렵 찾아온다. 이름 그대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으로, 여름 기세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알린다.
이 무렵부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돌고, 한낮 폭염도 점차 약해진다. 최저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며, 낮과 밤 일교차가 커진다. 흔히 '처서 매직'이라 불리는 변화로, 상쾌한 바람과 가을의 시작을 체감할 수 있다.
처서가 지나면 햇볕이 누그러지고, 초목은 누렇게 바래며 모기도 줄어든다. 예로부터 "처서가 지나면 풀도 눕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여름의 생기가 서서히 잦아든다.
농촌에서는 처서를 기점으로 벌초를 하고 본격적인 가을 농사 준비에 들어간다. 또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쌀이 준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비의 유무가 곡식 수확과 직결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오늘날에도 처서는 '폭염이 꺾이는 날'로 상징되며, 무더위를 견뎌낸 사람들이 기다리던 반가운 절기로 여겨진다. 더위가 한풀 꺾이며 건강 관리에도 전환점이 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