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작품인데…갑자기 넷플릭스 6위 오른 대반전 '스릴러' 영화

2025-08-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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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다시 빛난 법정 스릴러의 매력
스크린을 뛰어넘는 가족의 힘

넷플릭스 국내 영화 차트에서 정말 의외의 작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영화 '의뢰인'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Trailer World'
영화 '의뢰인'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Trailer World'

바로 1994년작 영화 '의뢰인'(원제: The Client)에 대한 이야기다. 21일 오후 5시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영화'에서 '의뢰인'은 6위를 기록하며 30년 넘은 작품이 다시 주목받는 기현상을 보였다.

'의뢰인'은 조엘 슈마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수잔 서랜든과 토미 리 존스가 주연을 맡은 법정 스릴러다. 원작은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의 동명 소설로, 변호사 출신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치밀한 법정 싸움과 인물들의 심리전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영화의 주인공은 11살 소년 마크다. 그는 빈곤층 가정에서 자라며 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일찍 짊어진 인물이다. 겉으로는 담배를 피우고 어른에게도 대들며 반항적인 모습이지만, 사실은 가족을 보호하려는 용감한 아이로 묘사된다. 마크는 우연히 거대 범죄 사건에 휘말리며 국가기관과 범죄 조직 양쪽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된다.

'의뢰인' 예고편 중 한 장면. 배우 브래드 렌프로 어린 시절 모습. / 유튜브 'Trailer World'
'의뢰인' 예고편 중 한 장면. 배우 브래드 렌프로 어린 시절 모습. / 유튜브 'Trailer World'

마크 곁에는 변호사 레지(수잔 서랜든)가 있다. 그녀 역시 가족을 잃은 상처를 지닌 인물로, 마크와 점차 모자 같은 관계를 맺으며 사건을 함께 헤쳐 나간다. 영화는 정의와 권력의 충돌을 넘어, 결국 가족의 힘이 위기를 극복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품의 묘미는 법정 스릴러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이다. 토미 리 존스는 날카로운 검사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고, 서랜든은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변호사 캐릭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당시 아역으로 데뷔한 브래드 렌프로가 보여준 자연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의뢰인' 스틸컷. / 워너 브라더스 제공
'의뢰인' 스틸컷. / 워너 브라더스 제공

하지만 렌프로의 실제 삶은 비극으로 끝났다. 그는 영화 속 마크와 마찬가지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결국 약물 중독으로 2008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극 중 마크가 고난을 딛고 희망을 찾은 것과는 대조적인 삶이었다.

넷플릭스에서 '의뢰인'이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탄탄한 원작, 배우들의 열연, 법정 스릴러 장르의 흡입력은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점 역시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울림을 주고 있는 부분이다.

30년 전 만들어진 영화가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대에게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진정한 명작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의뢰인' 포스터. / 워너 브라더스 제공
'의뢰인' 포스터. / 워너 브라더스 제공

§ 한국 법정 스릴러 영화 추천 리스트

1. 의뢰인 (2011)

실종된 아내의 남편이 살인 용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법정 공방을 다룬 작품. 반전 묘미와 치밀한 심리전이 돋보이며, 시청자의 추리 욕구를 자극한다.

2. 부러진 화살 (2011)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사법부 권력과 정의의 경계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긴장감 넘치는 법정 장면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강렬하다.

3. 변호인 (2013)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인권과 양심, 정의의 문제를 다룬다. 송강호의 명연기와 울림 있는 법정 장면이 깊은 감동을 준다.

4. 소수의견 (2015)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사회파 법정 스릴러. 경찰, 변호사, 피해자 가족의 시선에서 한국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고발한다.

5. 재심 (2017)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와 청년의 실화를 다룬다. 권력과 부당함에 맞서는 진실 추적 과정이 돋보인다.

6. 더 킹 (2017)

검사들의 권력과 부패, 정의라는 테마를 다루며, 사회 비판적 시각과 화려한 연출이 결합된 작품. 법정 스릴러의 외연을 확장시킨 사례다.

7. 7년의 밤 (2018)

죄와 속죄, 복수와 정의의 문제를 가족 드라마와 법정 스릴러로 엮어낸 작품.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파고든다.

8. 증인 (2019)

살인 사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와 변호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법정 공방 속에서도 인간성의 따뜻함과 진실의 무게가 교차한다.

한국 법정 스릴러 영화는 단순히 법정 공방을 넘어 정의, 인권,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재미와 긴장감은 물론, 사회적 울림까지 동시에 전해준다. 법정 안팎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과 반전을 즐기고 싶다면 위 작품들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유튜브, 무비퓨레, moviepure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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