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가 만든 기적… 전국이 배우는 대전 0시 축제

2025-08-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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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지자체 벤치마킹 행렬… 대전, 축제의 교과서 되다
216만 방문·경제효과 4,021억… 시민이 만든 축제가 도시를 바꾸다

대전 0시 축제릐 성과를 브리핑하는 이장우 시장 / 대전시
대전 0시 축제릐 성과를 브리핑하는 이장우 시장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축제가 도시를 바꾼다는 말, 대전이 증명하고 있다.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꿀잼·완잼·웨이팅 도시’로 변모한 대전이 이제는 다른 도시들이 배워가는 축제의 교과서가 됐다.

지난 8월 8일부터 16일까지 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 ‘2025 대전 0시 축제’는 총 216만 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4,000억 원을 넘겼고, 온라인에서도 대전이 트렌드 1위에 오를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른 도시들이 대전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원주, 천안, 보령, 화천 등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축제 기간 대전을 직접 찾아와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다. 방송사들도 움직였다. KBC 광주방송은 특별기획을 통해 대전 축제를 집중 조명하며, “노잼도시의 반란”이라고 평가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0시 축제가 더 이상 지역 행사가 아니다. 대한민국 축제의 중심이 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성과는 숫자로도 확실히 입증된다. 하루 평균 24만 명이 넘는 인파가 축제장을 찾았고, 청년 아르바이트생 2,800여 명이 고용됐다. 원도심 매출은 껑충 뛰었고, 굿즈 판매만 해도 꿈돌이 호두과자 9,400박스, 꿈돌이 라면 75만 개, 꿈돌이 막걸리는 연달아 완판을 기록했다.

흥행의 중심에는 시민들이 있었다. 2,000명의 시민이 함께한 대합창으로 대미를 장식했고, 5,9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540회 공연을 펼쳤다. 시민 공연자 수도 78% 증가하며 축제의 주체로 우뚝 섰다. 자원봉사자 1,695명도 축제 운영에 힘을 보탰다.

가족 단위 관람객도 확 늘었다. 옛 충남도청사에 조성된 패밀리 테마파크는 53만 명이 방문했고, 포토존과 로봇 체험존에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 콘텐츠인 ‘9일 9색 퍼레이드’는 매일 색다른 테마로 남녀노소 모두의 호응을 끌어냈다.

안전과 환경 관리도 놓치지 않았다. 하루 평균 817명의 안전인력이 배치돼 3년 연속 ‘안전사고 0건’을 기록했고, 다회용기 135만 개 사용과 8천여 명이 참여한 친환경 캠페인으로 ‘깨끗한 축제’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장우 시장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가 될 차례”라며 “내년에는 더 과감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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