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연인'을 탄생 시킨 레전드 '영화'…7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2025-08-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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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거리에 펼쳐진 로맨스의 순간들
아름다운 공주의 특별한 일탈 여행

'세기의 연인' 오드리 헵번을 탄생 시킨 로맨틱 코미디 걸작 '로마의 휴일'이 7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오드리 헵번 / Iuliia Stepashova    -Shutterstock.com
오드리 헵번 / Iuliia Stepashova -Shutterstock.com

영화 '로마의 휴일'은 지난 20일 롯데시네마 단독 재개봉으로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연은 모든 배우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레고리 펙과 세기의 연인으로 칭송을 받는 오드리 헵번으로 영화 속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외모는 여전히 영화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로마의 휴일'은 유럽 순방 중 로마를 방문한 공주 앤(오드리 헵번)이 몰래 일탈을 즐기다 우연히 만난 기자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팩)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는 앤이 자신이 인터뷰하려 한 공주임을 뒤늦게 알게 되고 몰래 특종을 노린다. 앤은 답답한 환경에서 벗어나 소박한 자유를 즐기고 싶어 한다. 로마의 거리를 만끽하는 앤의 모습에 조는 설레기 시작한다.

배경이 로마인 이유 중 하나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고집 때문이었다. 그는 로마는 고대 유적과 현대인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도시라고 느꼈다. 영화 속에서 '진실의 입' 건축물이나 콜로세움, 아이스크림 등 여러 요소들은 도시 그 자체를 영화의 주인공처럼 만들었다.

'로마의 휴일' 스틸컷 / 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로마의 휴일' 스틸컷 / 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게다가 당시 미국 정부의 서유럽 국가를 지원한 '마셜 플랜'의 일환으로 할리우드는 이탈리아 영화 스튜디오와 함께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영화를 제작했다.

'로마의 휴일'은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며, 다양한 영화 평론 잡지에서 역대 최고 로맨틱 코미디물 순위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 제2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의상상, 원안상을 수상하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미술상, 촬영상 후보에 오르는 등 총 9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흑백 화면 때문에 '로마의 휴일'이 굉장한 고전 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개봉 당시인 1953년에는 이미 컬러 영화가 완전히 보편화된 때였다. 로마 현지 로케이션 촬영 등으로 인한 제작비 부족으로 흑백 필름을 쓸 수밖에 없었고 출연진 또한 당시 신인 배우인 오드리 헵번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로마의 휴일' 포스터 / 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로마의 휴일' 포스터 / 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오드리 헵번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신인이었던 그는 단숨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이후 영화 '전쟁과 평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조각 같은 외모와 사려 깊은 심성을 모두 갖춰 많은 이들의 이상형이자 롤모델로 여겨졌다.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가장 위대한 여성 배우 3위에도 선정되는 등 그는 1950~60년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은 지난 20일 재개봉해 롯데시네마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55년 9월 정식 개봉한 이후 무려 70년 만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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