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10시 KBS2…안동역에서 맺은 10년 전 약속의 결말
2025-08-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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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은 오늘 밤 10시 KBS2
10년 전 안동역에서의 약속이 오늘 밤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KBS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어바웃 타임’을 22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은 지난 2015년 여름 경북 안동역에서 제작진과 대학생 두 명이 새끼손가락을 걸며 “2025년 8월 15일 오전 7시 48분,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한 장면에서 시작됐다. 이름도 연락처도 모른 채 남긴 약속은 방송 이후 꾸준히 회자됐고 세월이 흐르며 온라인에서 다시 소환됐다.
10년 동안 세상은 크게 달라졌다. 약속 장소였던 안동역은 폐역이 됐고 ‘다큐멘터리 3일’도 2022년 3월 편성이 종료됐다. 그러나 약속을 앞두고 제작진은 다시 모였다.
약속일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이지원 촬영 감독과 제작진은 기차에 올랐다. 2015년 학생들이 남겼던 “다큐멘터리 또 찍으세요, 10년 후에”라는 당부를 따라 불확실한 여정을 시작한 것. “진공 포장된 제 21살이 여기에 있네요. 3년 후 안동역에서 뵈어요”라는 댓글도 이번 특별판 제작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점점 커졌다. 제작진은 “2025년 8월 15일, 약속 잊지 않으셨죠”라는 문구와 함께 과거 장면을 다시 공개했고, SNS와 커뮤니티에는 “10년 전 약속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는 글이 이어졌다. 약속 당일 안동역 광장에는 시민 300여 명이 모였고 현장은 유튜브 생중계로도 연결됐다.
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채팅창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온 것이다. 경찰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파출소 인력과 초동대응팀, 경찰특공대까지 투입되면서 광장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췄고, 촬영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위치 추적 끝에 용의자를 서울 동대문구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폭발물이나 의심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재회를 지켜보려던 시민들은 안도했지만 낭만적인 자리를 방해한 협박에 분노와 허탈감을 드러냈다. 온라인에서도 “소중한 순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72시간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히며 특별판 편성을 확정했다. 이번 방송은 단순히 재회 장면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년 전 청춘의 약속이 세월의 무게 속에서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기록한다.
오늘 밤 10시 KBS2에서 10년 전 안동역에서 맺은 약속이 실제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공개된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