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9시, 단 5분 동안 전국에서 동시에 벌어질 장면 (이유)

2025-08-22 10:51

add remove print link

국회·서울시청·광안대교까지…전국 24곳 랜드마크 불 끈다

오늘 밤 9시, 단 5분 동안 전국의 불빛이 꺼진다

야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야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오늘(22일) 밤 9시 정각, 전국 곳곳의 불빛이 동시에 꺼진다. 제22회 ‘에너지의 날’이 맞이하는 상징적 순간이다.

국내 에너지 전문 NGO 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날 ‘제22회 에너지의 날–불을 끄고 별을 켜다’를 개최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에너지의 날’은 2003년 8월 22일 우리나라 전력 소비가 사상 최대치(47,385MW)에 이른 것을 계기로 이듬해 제정됐다. 매년 같은 날 정부와 지자체, 기업과 시민이 함께 에너지 절약을 다짐하고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국적 캠페인이다. 올해 주제는 ‘2050 탄소중립–불을 끄고 별을 켜다’다.

행사는 오후 2시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부터 진행된다. 각 기관과 기업은 실내 냉방을 26도로 맞추고 불필요한 전자기기 전원을 줄이며 피크 전력 사용을 낮추는 절전 캠페인에 나선다. 이어 밤 9시 정각 전국이 함께 5분간 소등하는 동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에너지의날 소등 전후의 서울시청과 일대 모습 / 뉴스1
에너지의날 소등 전후의 서울시청과 일대 모습 / 뉴스1

참여 주체도 다양하다. 경남교육청은 산하 기관과 학교에 소등 참여를 권장하고 경기주택도시공사도 사옥과 현장 사업단에서 함께한다. 부산에서는 광안대교와 부산타워, 영화의전당 같은 대표적 랜드마크가 어둠 속으로 잠시 사라질 예정이다.

기업들도 힘을 보탠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콘코디언빌딩을 비롯한 서울 수도권 운용 자산의 내외부 조명을 소등한다. 이디야커피는 본사와 전국 매장에서 냉방 온도를 준수하고 간판을 끌 예정이다. 진에어는 국내선 전편 기내 방송을 통해 취지를 알리고 본사 사무실 에어컨을 제한 운영한다.

전국 주요 랜드마크도 참여한다. 국회, 서울시청, YTN서울타워, 광화문, 대구 83타워, 대전 한빛탑과 엑스포다리, 세종시청사, 전주 전라감영, 경주 첨성대, 목포대교 등 24개 지역의 건물과 시설이 동시에 소등하며 이 장면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전달된다.

지난 2018년 에너지의 날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 조명이 꺼져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18년 에너지의 날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 조명이 꺼져 있다. / 연합뉴스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제21회 에너지의 날에는 전국 14개 지역에서 170만여 명이 소등 행사에 참여했고 3만 5000여 명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이를 통해 약 54만kWh의 전력 절감과 24만 5000㎏의 이산화탄소 감축 성과가 있었다.

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며 “오늘 전국에서 진행되는 소등 캠페인에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늘 밤 9시, 단 5분 동안 한국의 도시들이 동시에 어둠에 잠긴다. 이는 단순한 소등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전국적 약속이다.

제22회 에너지의 날 : 불을 끄고 별을 켜다 [Live] / 유튜브, 에너지시민연대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