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마다 반복되는 혈액 부족…지속가능한 헌혈 시스템 마련 시급
2025-08-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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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22일 '사랑의 헌혈운동' 통해 시민 참여 유도
지자체 노력 지속되고 있으나, 구조적 수급 대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혈액 부족 문제에 대해 지자체들이 다양한 헌혈 장려 캠페인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헌혈 시스템 개편과 지속가능한 수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22일 시청 북문 앞에서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하며 여름철 혈액 수급 불안에 대응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캠페인에는 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생명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혈액 수급 불안은 해마다 방학과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다. 휴가 기간에는 헌혈 참여 인구가 감소하면서 보유량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지자체와 혈액원은 매년 긴급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이 전문 인력을 투입해 채혈에 나섰고, 참여자에게는 간기능 검사 등 8종 건강검진과 헌혈증서가 제공됐다.
대전시는 해마다 정기적인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40여 명이 참여했다. 태준업 대전시 체육건강국장은 "무더위에도 헌혈에 동참한 시민과 공무원께 감사드린다"며 헌혈 문화의 일상화를 강조했다.
이처럼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전문가들은 혈액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헌혈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헌혈은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발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성인층 참여 유도나 지속적 헌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전략적 수급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현재 국내 헌혈자의 70% 이상이 10~20대에 집중돼 있으며, 특정 시기마다 이들의 참여 감소가 전체 혈액 수급에 직격탄을 안기고 있다. 대전시를 포함한 지자체들이 반복적으로 캠페인을 여는 것도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의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시의 이번 헌혈운동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사회의 연대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혈액 부족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헌혈 시스템 개편과 장기적 수급 대책 수립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