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간다더니…경찰, 근무 중 싸이 콘서트 관람 적발
2025-08-22 12:06
add remove print link
관객 팔찌 없이 입장하다 공연 관계자에 적발
부산 경찰관들이 근무지를 이탈해 가수 싸이의 ‘흠뻑쇼’ 공연을 무단으로 관람하다 적발돼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공연에서 근무 중 공연을 관람한 여성 경찰관 5명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공연장 일대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경찰은 안전 관리와 교통 정리를 위해 경력을 대거 투입했다. 문제의 경찰관들 역시 교통 지원 근무를 위해 현장에 나왔던 인력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공연장 안에 입장권 없이 들어가 관람하다가 공연 관계자에게 발각됐다. 관람객에게 배부되는 팔찌가 없다는 점이 수상하게 여겨져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경찰관들이 근무복 위에 외투를 걸친 채 일반 관람객처럼 위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경찰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적발된 경찰관들 역시 “휴게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던 중 공연을 잠깐 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현재 이들의 구체적인 행위가 단순한 일탈인지 의적으로 근무지를 벗어난 중대한 위반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관계자는 “감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며 “아직 정직이나 중징계 같은 처분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흠뻑쇼를 둘러싼 공직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천에서는 한 간부급 소방관이 공연 기획사로부터 흠뻑쇼 티켓 80장을 수수한 의혹으로 고발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 A 씨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기획사 측은 “소방공무원 가족 초청 명목으로 전달된 티켓”이라고 설명했으나, A 씨가 이를 기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달 A 씨를 직위해제 한 뒤 경찰에 고발했다. 현재 경찰은 티켓 수수 경위와 실제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