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왔지... 다 자라면 최대 8m, 오늘 부산서 발견된 초대형 물고기

2025-08-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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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50kg 이상인 대형 물고기
꼬리 휘둘러서 사냥하는 특이한 물고기

해상에서 인양된     흰배환도상어     사체./ 부산해경 제공.
해상에서 인양된 흰배환도상어 사체./ 부산해경 제공.
새벽 바다가 잔잔한 평온 속에 품고 있던 비밀 하나가 22일 아침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해양경찰서가 이날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앞 해상에서 흰배환도상어 사체를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남항파출소 연안 구조정이 오전 6시 30분쯤 해상순찰 중 해상에 표류하던 상어 1마리를 발견했다. 이 상어는 발견 당시 이미 죽어 있었다. 해경은 연안 구조정을 이용해 상어 꼬리 부분을 줄로 묶어 남항파출소로 옮긴 뒤 오전 8시 25분쯤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으로 인양했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인양한 상어는 공격성이 없는 흰배환도상어로 밝혀졌다. 길이는 약 3m, 몸통 둘레는 약 1m, 무게는 약 100㎏으로 추정됐다. 사체엔 작살이나 포획 흔적이 없었다.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해경은 관할 지자체에 상어 사체를 인계해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해상에서 인양된 흰배환도상어 사체./ 부산해경 제공.
해상에서 인양된 흰배환도상어 사체./ 부산해경 제공.

흰배환도상어는 환도상어속에 속한 상어 중 최대종이자 모식종(한 속의 여러 종 중에서 대표가 되는 종)이다. 전 세계 열대에서 아한대 해역까지 널리 분포하는 대형 상어다. 학명은 'Alopias vulpinus'이며, 몸길이가 최대 8m까지 성장하는 초대형 상어 종류로 알려져 있다.

흰배환도상어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바로 꼬리지느러미다. 꼬리지느러미 상엽이 매우 길어 체부 길이와 비슷하거나 더 길 정도로 발달했다. 전체 길이의 절반이 꼬리지느러미일 정도로, 이들은 이 긴 꼬리를 회초리처럼 휘둘러 사냥감을 기절시킨 뒤 잡아먹는 특이한 사냥법을 사용한다.

외관상으로는 등이 청회색이며 복부와 가슴지느러미 윗쪽까지는 흰색으로, 그 경계가 뚜렷하다. 입 양쪽 끝에는 입술주름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몸체는 유선형이고 주둥이는 짧고 뾰족하다. 평균적으로 길이 5m, 체중 230kg 정도다. 지금까지 기록된 최대 개체는 길이 9.75m에 이른다.

흰배환도상어는 정어리, 멸치, 고등어, 청어, 다랑어처럼 군집을 이루는 어류들을 주로 사냥한다. 주식의 93%가 경골어류다. 대부분 무리 지어 다니는 작은 물고기들이다. 두 마리 또는 몇 마리가 모여서 꼬리로 물을 차며 사냥감을 한군데로 모은 다음 때리는 협력 사냥도 한다.

흰배환도상어들은 연근해와 외해의 표층부터 550m 수심까지 널리 분포한다. 매우 빠르고 강력한 수영능력을 가져 수면 위로 완전히 뛰어오를 수 있다. 몸 안 중심부에는 산소 절약형 근육과 괴망이라는 특별한 혈관 시스템이 있어 수온보다 몸속 온도를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

흰배환도상어는 난태생으로 한 번에 2~7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임신 기간은 약 10~12개월이다. 태아는 탯줄 없이 자기 난황을 먹으며 자란다. 난황을 다 먹은 뒤에는 자궁에 추가로 공급되는 무정란을 먹으며 성장한다. 이를 난식이라고 한다.

출산 시 새끼의 크기는 보통 114~160cm에 56kg 정도다. 태어날 때부터 상당히 큰 편이다. 성숙 체장은 수컷 260~420cm, 암컷 260~465cm이다. 성숙하기까지 7년이나 걸려 번식력이 약하다. 최소 15년은 살며 최대 수명은 45~50년으로 추정된다.

위협적인 외모와는 달리 흰배환도상어는 매우 예민하고 온순한 성격을 지녔다. 사람과 마주치면 재빨리 도망가는 겁쟁이다. 다이버들도 이들에게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증언한다. 국제상어공격사례집에는 1건의 유발된 공격과 4건의 보트 공격 사고만 기재돼 있을 뿐 실질적으로 인간에게 위험하지 않은 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특유의 커다란 꼬리지느러미 때문에 상어 지느러미 조업의 주요 희생양이 됐다. 길고 긴 지느러미로 인한 남획과 낮은 번식력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워싱턴조약(CITES) 부속서 2급 대상어종으로 지정돼 국제적인 거래가 규제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07년 3종의 환도상어류 모두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흰배환도상어는 한반도 전 해역과 전 세계 온대, 열대,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서대서양에서는 뉴펀들랜드부터 멕시코만, 아르헨티나까지, 동대서양에서는 북해부터 가나, 마데이라, 아조레스, 앙골라, 남아프리카까지 서식한다. 인도-태평양에서는 탄자니아, 인도, 몰디브, 수마트라, 동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하와이, 일본, 한국, 중국에서 발견된다.

아열대성 어종으로서 연근해와 외해의 표층에 널리 분포하며, 안강망, 근해유자망, 연안자망, 트롤, 저인망 등 다양한 어구에 혼획되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 사체가 조류에 떠밀려오며 물양장 앞 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상어 등 대형 해양생물 사체를 발견하면 해양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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