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 처음 건의한 민주당 재선의원 “지금 모습 당혹스러워…자숙해야”
2025-08-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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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의원 “개선장군처럼 보일까 걱정”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인 더불어민주당의 재선 의원이 사면·복권된 조 전 대표를 향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일침을 놨다. 민주당 의원 중 처음으로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공개 주장했던 인물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써 “조 전 의원이 석방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다. 그런데 몇 개월이나 지난 것 같다”며 “조 전 의원은 석방 이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고 짚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입시 비리 및 감찰 무마로 대법원에서 역 2년 형이 확정돼 그해 12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강 의원은 “조국혁신당에 복당하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는다고 한다. 선거 출마와 관련한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다”며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 저는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종식의 상징이라는 시대정신 속에 사면을 얘기했다. 제가 혼란스러운데 국민께서는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고 직격했다.
그는 “조 전 의원은 검찰 독재 권력의 희생자였고 그의 가족은 도륙질 당했다. 죗값은 너무 가혹했다. 그래서 특별사면과 복권이 이루어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시간은 민심이 결정한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조 전 의원이 역할을 찾아가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라며 “조 전 의원과 함께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달 26일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탄생에 있어 조 전 의원에게 일정 부분 빚을 졌다”며 “냉혹한 정치 검찰 정권에서 독재자를 비판하며 개혁을 외쳤던 그는 사면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이 결정되고는 “가장 먼저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