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소통통로 확대 …의정정보 접근권 보장 위한 첫걸음

2025-08-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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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점자‧음성 도서로 ‘대전이음’ 첫 발간
시각장애인 위한 배려는 시작…청각장애 등 정보 격차 해소 정책은 미진

시각장애인 위한 소통통로 확대 이해를 돕기 위한<자료사진>  / 뉴스1
시각장애인 위한 소통통로 확대 이해를 돕기 위한<자료사진> / 뉴스1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노력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전시의회가 점자판 의정소식지를 처음 발간하며 시각장애인과의 소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장애유형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시의회(의장 조원휘)는 22일 대전점자도서관을 방문해 의정소식지 「대전이음」 점자판 1호와 음성 CD를 전달했다. 이번 점자 의정소식지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고,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처음 발간됐다.

의회는 이번 점자판 제작을 통해 주요 시정질문, 정책간담회, 현장방문 등 내용을 담은 정보를 시각장애인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점자도서 500부와 음성도서 CD 900개가 격월 발행되며, 지역 내 맹학교, 시각장애인 시설 등에 배부된다. 음성도서는 점자 해독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해 CD플레이어 사용자 대상으로 제작돼, 대전시의회 누리집과 시각장애인 전용 통신망에도 게시된다.

시각장애인 위한 소통통로 확대  / 대전시의회
시각장애인 위한 소통통로 확대 / 대전시의회

이번 1호에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촉구 발언, 특수학교 과밀화 현장 점검, 시립장애인복지관 운영 실태 점검 등 의정 활동이 수록됐다. 조원휘 의장은 “시각장애인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점자 소식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정보 접근에 제약이 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지만, 다른 유형의 장애인을 포괄하는 정책 마련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 확대나 자막 제공, 지적장애인을 위한 쉬운 읽기 자료 보급 등은 여전히 공백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장애인의 권익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평등한 권리라는 점에서, 지자체의 의정소식 전달뿐 아니라 일상적인 행정 정보 접근에 대한 전반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점자판 의정소식지 발간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한 의미 있는 첫 시도다. 그러나 정보격차 해소는 한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애 유형에 맞춘 맞춤형 정책과 실행이 병행돼야 실질적 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 시는 이러한 제도적 과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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