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 현대차그룹, 국내 배터리 3사와 연합 꾸린 이유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주요 3사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 국가의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회사가 함께 안전 표준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안전 기술 확보와 국가 경쟁력 확보가 목표

2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을 비롯해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가 제안한 ‘배터리 안전기술 TFT’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화답한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 5대 협업 과제 중심 기술 개발 및 개발 공유

협력의 핵심은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 5대 과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특허 기술 공유를 통해 단락 방지 등 안전 관련 기술을 공동으로 확보하고,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에도 대응할 수 있는 품질 추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한 배터리 셀 설계 단계에서 화재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제조 공정에서는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지능형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소방청과 협력해 전기차 화재 감지·진압 기술을 개발하고, 화재 대응 지침을 개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 업무협약 통해 협력 강화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배터리 안전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각 사는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안전 신기술 공동 개발, 특허 공유, 국제 안전표준 수립 등에서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양희원 사장은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은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을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3사 대표들도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안전 기준을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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