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드러났다…한라산 정상 나무데크 뜯자 '무더기' 발견된 '이것'

2025-08-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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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컵라면 용기 등 무더기 쓰레기 나와

제주 한라산 정상부의 데크를 뜯어내자 그간 등반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왔다.

한라산 백록담 자료사진. / 뉴스1
한라산 백록담 자료사진. / 뉴스1

22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백록담 동능 정상 인근에서 572㎡ 규모의 나무데크를 교체하는 동능 정비공사를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쓰레기가 다량 발견됐다.

이 나무데크는 등반객들이 앉아 물이나 간식 등을 먹으며 쉴 수 있도록 2006년 설치됐다. 등반객들의 발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백록담 주변 훼손을 막는 보호막 역할도 한다. 데크는 그동안 부분 보수는 있었지만 전면 교체는 19년 만이다.

19년 만에 뜯어낸 데크 아래에는 페트병, 컵라면 용기, 과자봉지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었다. 관리소는 등반객들에게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가도록 당부하고 있지만 정상에 오른 등반객들이 데크 틈 사이로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등 몰지각한 행동으로 수년간 쓰레기가 쌓인 것이다.

국립공원 측은 10월 말까지 3개 구간으로 나눠 데크 교체와 쓰레기 수거를 병행할 방침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일단 어제 하루 작업을 한 것이라 아직 정확한 수거량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쓰레기는 정비 공사를 위해 계약한 헬기로 산 아래로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립공원관리소는 직원 등 20여 명을 백록담 일원에 투입해 5L 비닐봉지 100여 개 등 약 1.5톤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이에 또 한 번의 무더기 쓰레기 발견은 환경 보전을 위한 성숙한 탐방 문화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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