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84억 노린 해킹범…대기업 회장 계좌도 털었다
2025-08-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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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조직의 총책 검거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을 비롯해 대기업 회장과 벤처기업 대표 등 국내 재력가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거액을 빼돌린 해킹조직의 총책이 검거됐다.

법무부는 22일, 다수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피해자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총 380억여 원을 탈취한 중국인 A(34) 씨를 태국 방콕에서 붙잡아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A 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 국내 주요 사이트에 침입해 개인정보를 빼냈다. 그는 불법으로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했고, 이를 통해 금융기관과 증권사, 가상자산 거래소의 본인인증 절차를 통과한 뒤 예금과 주식, 가상자산을 이체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는 사회 각계의 저명 인사였다. 연예계, 재계, 벤처업계 인물 다수가 피해를 본 가운데, BTS 정국의 이름도 포함됐다. 정국은 군 입대한 직후인 지난해 1월,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가 도용돼 소속사 하이브 주식 3만 3500주, 시가 약 84억 원어치가 빼돌려졌다. 다만 소속사가 즉시 거래 정지 조치를 요청하면서 실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법무부와 서울시경찰청, 인터폴은 합동으로 A 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지난 4월, A 씨가 태국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했다. 이후 검사와 수사관을 현지에 파견해 태국 당국과 구체적인 송환 일정과 방식을 조율했고, 약 4개월간의 절차 끝에 A 씨를 국내로 데려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A 씨의 송환은 국제 공조를 통해 거대 사이버 범죄 총책을 국내로 데려온 사례”라며,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