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북한 공격 유도한다는 계획 적힌 수첩, 내 것 맞다"
2025-08-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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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특검 조사에서 인정
박지영 특검보는 22일 브리핑에서 "노 전 사령관은 '노상원 수첩'이 본인의 수첩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참고인으로 소환한) '비단아씨' 이모씨를 통해 수첩 필체를 대조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자주 찾은 무속인이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노 전 사령관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비협조로 일관해 별도의 수첩 필체 확인 작업이 필요했으나, 사건이 특검으로 넘어간 뒤에는 자신이 작성한 수첩이 맞다고 인정해 필체 대조가 불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오물풍선'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근거로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북풍 공작'을 구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이씨를 조사하면서,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사주 등을 물으며 언급한 군인들의 이름과 대화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을 준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연락한 '제3자'를 예비역 중장 A씨로 특정해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을 지내며 김 전 장관, 노 전 사령관과 근무 인연이 있었던 인물이다.
다만 특검팀은 A씨가 계엄을 방조했다는 구체적 혐의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는 23일과 24일에도 노 전 사령관을 불러 수첩에 기록된 '북풍 유도' 의혹과 '제3자 내란 방조' 의혹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