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기선, 빌 게이츠와 미래 산업 판 흔들 회동 가졌다

2025-08-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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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방한 중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각각 회동을 갖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각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소형모듈원자로(SMR), 백신 개발 등 보건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공동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빌 게이츠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사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 SK 수펙스추구협의회·삼성전자·HD현대 제공
빌 게이츠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사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 SK 수펙스추구협의회·삼성전자·HD현대 제공

이 회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CSR 협력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게이츠 이사장과의 만남은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은 현재 22개의 CSR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한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통해 지난 7년간 1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삼성은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RT(Reinvented Toilet) 프로젝트’에도 기술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도 해당 프로젝트와 연계된 후속 협력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찬을 갖고 SMR과 백신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했다. SK는 게이츠 이사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테라파워(TerraPower)의 2대 주주로, SMR 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한국형 SMR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한미 협력 방안과 규제 체계, 공급망 구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세진 원전산업정책국장도 회의에 참석했다.

백신 분야에서도 SK와 게이츠재단은 1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만남에서는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차세대 팬데믹 대응 백신 개발을 포함해 공공 백신 개발 및 글로벌 보건 프로젝트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SK는 이를 통해 백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공중보건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22일 게이츠 이사장과 다시 만났다. 지난 3월 미국에서의 첫 회동 이후 5개월 만의 재회다. 당시 HD현대와 테라파워는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공급망 확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해당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핵심 기자재 공급을 포함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SMR 기술과 제조 역량을 활용해 테라파워에 원자로 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나아가 용융염원자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SMR 추진 선박 개발 협력에도 착수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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