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탄핵반대파 김문수·장동혁 두 사람 중 한 명이 된다
2025-08-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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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진출... 탄핵찬성파는 모조리 탈락
국민의힘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김 전 장관, 장 의원,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맞붙은 당 대표 본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2위를 차지한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이번 본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진행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구체적인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1위 후보가 과반을 넘기지 못해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 투표가 확정됐다. 결선 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이른바 ‘반탄파’에 속한다. 이번 선거는 반탄파 두 후보가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했던 ‘찬탄파’ 인사들이 모두 탈락했다는 것은 탄핵 반대 입장이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가 모두 보수 성향이 강하고 친윤석열계와 비교적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차기 당 대표가 누가 되더라도 현 지도부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당 운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발표 직후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각각 단결과 인적정리를 강조하며 다소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김 전 장관은 결선 진출 소감을 밝히며 "저 김문수는 우리 당과 500만 당원 동지 여러분을 지켜내겠다"며 "이재명 독재 정권을 막는 의병이 돼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 독재정권은 우리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때 우리끼리 분열하면 되겠는가. 저 김문수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단결을 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싸워 이길 당대표, 당원을 지킬 당대표, 이재명을 물리칠 당대표는 저 김문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찬탄파를 포함해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고 대여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조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장 의원은 "제가 오늘 이렇게 결선 무대에 서게 된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당원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신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 번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며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을 선택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혁신과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분열 없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 의원의 발언은 찬탄파에 대한 선을 긋고 내부 인적 쇄신을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됐다.
앞으로 두 후보는 23일 열리는 마지막 방송 토론회에서 정책 비전과 당 운영 구상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을 예정이다. 이후 24일부터 25일까지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 역시 본경선과 동일하게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최종 당 대표를 가린다.